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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보낼 돈으로 급식비 내!" 도의원 1년 전에는… 이성애 경남 도의원, 혈세로 독일에 외유성 연수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

무상 급식이 이런 거란다. 이성애 새누리당 경상남도 의원의 생각이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경남 양산에 사는 학부모에게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 학부모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엄마 오늘부터 학교에 돈 내고 밥 먹어"라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딸이 "그럼 나 밥 먹지 말까? 엄마 돈 없잖아!"라고 했다고 한다.

이 의원이 답변 메시지를 남겼다.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 외벌이로 빠듯한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 급식비 내며 키웠기에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런 답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주말 내내 거센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의원은 사과했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한마디 했다. 진 교수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공짜 좋아하는 아이'? 뭔가 착각한 것 같은데,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다 도민의 세금이거늘. 납세자 입장에서 아까운 건 애들 밥값이 아니라 저런 골빈 의원 세비"라고 밝혔다. 그리고 진 교수는 "이성애 의원의 도착증적 사고방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결국 국민들 세금이 자기들이 처분할 수 있는 자기들 돈이라는 얘기"라고 적었다.

진 교수의 발언은 지난해 9월 한국방송(KBS) 보도와 함께 읽으면, 의미가 더 도드라진다. 당시 KBS는 이성애 의원을 포함한 경남도의원 8명이 8일 동안 독일로 외유성 연수를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연수 목적은 복지 현장 방문이었지만, 목적에 걸맞은 곳은 노인 시설 한 곳뿐이었으며, 나머지 방문지는 모두 유명 자동차 전시관 등 관광 성격이었다는 보도다. 그러면서 당시 이 의원은 KBS 기자에게 "복지 시설 방문을 했는데 거기 복지 시설은 우리와 별반 차이는 없더라고요"라고 말했었다. 세금을 써가며 복지 선진국에 찾아가서는, 정작 복지 현장은 제대로 둘러보지도 않고, 유럽 복지 시설이 우리와 같다고 속단한 것이다.

이 의원과 비슷한 생각을 지닌 정치인이 새누리당에는 많다. 무상 급식을 중단시킨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난 3일 한 특강에서 "무상 급식 지원 중단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다는 진보 좌파들의 말은 저급한 감성 논리"라고 말했다.

▲ 이성애 의원이 외유성 연수를 했다는 KBS 보도 화면.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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