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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74.7%, 원희룡표 "영리병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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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제주도민 74.7%, 원희룡표 "영리병원 반대" 영리병원 추진 전에 도민 의사 물어야 87.8%
제주도민의 74.7%는 원희룡 도지사가 추진하는 제주 영리병원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한길리서치가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 부동산 기업인 녹지그룹이 제주도 헬스케어타운 안에 영리법인(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응답자의 74.%가 반대했다. 찬성은 15.9%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87.8%가 영리병원을 추진하기 전에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등 사전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지사가 결정하면 된다'는 의견은 7.7%에 그쳤다.

영리병원에 반대하는 이유로 '중국기업의 대대적인 제주 투자 확대로 발생하는 문제 때문'이라는 응답이 59.6%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영리병원을 지으면 병원비가 비싸지기 때문'(16.6%), '영리병원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11.5%), '성형외과나 건강검진 병원도 이미 많기 때문'(8.8%)이라는 의견이 이었다.

영리병원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의료관광을 위한 병원이 필요하기 때문에'(50.1%)가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고, 그밖에 '제주도에 병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30.2%), '제주도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9.1%) 등의 답변이 있었다.

중국 녹지그룹의 헬스케어타운 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5.4%가 '제주도민을 위한 비영리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답했다. 41.2%는 '헬스케어 사업 자체를 그만둬야 한다'고 답했다. '지금 계획대로 성형미용 중심의 영리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은 7.0%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6일부터 이틀간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한편,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영리병원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당선된 바 있지만, 당선 이후에는 영리병원 승인을 추진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지난 4월 16일 제주도의회 전체회의 임시회에서 "국내법인이 외국인을 내세워서 우회적으로 영리병원에 접근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전부 반려시키면서 보완했다"며 "혹시 우회적으로 국내 영리병원을 외국 병원을 이용해서 탈법적으로 다리를 걸치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걸러낼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복지부가 지난 5월 제주 영리병원에 국내 자본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언급하자, 제주도는 "사업자가 사업 계획서를 보완하면 다시 승인 요청을 할 계획"이라며 영리병원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제주도에 영리병원을 설립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다. 앞서 2008년 7월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가 영리병원 주민 찬반 투표를 추진한 결과, 찬성 38.2%, 반대 39.9%로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회가 이듬해 7월 공청회 등 여론 재확인 절차도 없이 영리병원 허용안을 통과시켜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중국계 자본인 '싼얼병원'이 제주 영리병원 1호에 도전장을 냈으나, 모회사가 '유령 회사'인 것으로 드러나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9월 사업 계획 승인을 불허하면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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