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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관료' 경제 극복할 연대체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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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관료' 경제 극복할 연대체 만들어야" [포럼] 아이쿱 신성식 대표 "협동조합 연합회 만들자"
신성식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대표가 협동조합과의 협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생활협동조합끼리 협동을 우선해왔다면 이제는 그 범위를 넓혀서 생협만이 아니라 이종(異種) 협동조합과도 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1일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주최로 열린 아이쿱포럼 '협동조합 사이의 협동의 목표와 방도를 찾아'에 참석해 '(가)한국 협동조합 연합회'를 제안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이쿱의 2014년 매출액은 4800억 원으로 대한민국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어려운 목표 달성 위해 협동조합, 함께해야"

신 대표는 "협동은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협동조합끼리 협동도 각 조합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협동조합끼리의 협동은 필요하며 더욱 확대해야 협동조합 생태계가 건강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며 "다양한 생물군이 번성할 때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듯 협동조합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번성한다면 새로운 시대흐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본중심의 경제가 아닌, 사람중심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것.

신 대표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반인에게 '사회적경제기본법'이 '사회주의'경제기본법으로 읽히는 있다면서 "이렇게 기본개념도 정리가 잘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협동조합을 비롯해 사회적 경제 전체가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우선 힘부터 길러야 한다"고 연합회 구성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 즉 협동과 관련한 구체적 기준도 제시했다. 신 대표는 "어떤 때는 법과 제도를 제대로 만들거나 바꾸기 위해서, 어떤 때는 사업적 필요 때문에 연합할 수 있다"며 "대정부 활동을 위해 상시적인 연합조직을 만들 수도 있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케이스별로) 모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조직의 수준은 상황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는 것. 공동으로 필요한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신 대표는 생활협동조합 간 협동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신 대표는 "지난 10년간 생협 간 협동을 고민했고 진행했다. 하지만 잘 안 됐다. 그러면 안 되는 거다"라며 "이것을 언제까지 할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협동조합 간 협동이다"라고 설명했다.

▲ 발언하는 신성식 대표.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과정 필요"

하지만 협동조합이라는 구조 아래에서 조합 간 협동을 진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1인 1의결권을 지닌 조합 성격상 중지를 모으기 쉽지 않다. 그렇게 조합원 간 중지를 모았다 해도 다른 협동조합과 다시 조율해야하는 식이다.

신 대표는 "서로에게 절실한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방법으로 이루고자 하는지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조율해야 한다"며 "그 내용이 연합조직의 골격을 이룰 것이고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은 곧 협동조합끼리 협동을 성공으로 이끄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형식적 동질성이 아니라 내용상으로 공통의 필요를 지닌 협동조합들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두고 보수진영에서는 '좌파집단'이라는 '색깔론'을 제기한다. 협동조합 간 연합조직이 만들어질 경우, 조직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협동조합 간 협력으로 성과를 보여주면 된다"고 일축했다. 신 대표는 "협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경제가 규모는 작겠지만 대기업과는 다르게, 그러나 한국사회와 경제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그 성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신 대표는 "협동조합이 실력을 입증할 방법은 '재벌-관료 중심'의 경제체제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라며 "이 체제는 '고용 없는 성장'을 고착시켰으며 앞으로도 해결할 방도가 없다.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 경제는 비교적 양질의 고용 창출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물론, 일자리 창출이 비정규직 등 질 낮은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여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보수진영에서도) 이렇다 할 지적을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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