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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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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힘 받나? 초·재선, 중진 의원 잇따른 지지 선언…공은 안철수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이 끝난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초·재선 의원과 중진 의원, 원외 인사들이 잇따라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안·박 연대'를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도 봉합되는 모양새다. 이제 공은 안철수 전 대표에게 넘어가면서, '문·안·박 연대'가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 48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는 당과 나라를 위해 대승적 결정을 해달라"며 "안 전 대표의 문·안·박 체제 참여가 혁신안 실현의 길이자 당의 단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원내 시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 78명도 지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시장이 협력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안철수 전 대표도 곧 함께 하실 것으로 간절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이미경 의원과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원혜영 전 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힘을 합치라고 압박했다.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당이 살아야 문(문재인)도 있고 안(안철수)도 있고 박(박원순)도 있다"면서 "똘똘 뭉쳐야 할 판에 뭐하는 짓인가. 치열하게 싸워야 할 상대가 누구인가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주류계인 정세균 전 대표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나와 안철수 전 대표에게 "손을 안 잡는 것보다 잡는 게 낫다"면서 문·안·박 연대 수용을 촉구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수용했다. ⓒ연합뉴스

호남 의원 등 비주류, '문·안·박 연대' 인정하며 한 발 물러서

'문·안·박' 연대를 둘러싼 당내 갈등 요소도 다소 줄어들었다.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호남 의원들과 오영식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가 최고위원과의 상의 없이 '문·안·박' 연대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지만, '문·안·박 연대' 자체는 인정하면서 한 발 물러섰다.

'문·안·박' 연대 발표에 반발했던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으나, "문·안·박 연대가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해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와 만나서 담판을 짓고, 문·안·박 연대가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어떻게 통합하겠다는 것인지 그 비전과 역할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밝히고, 당내 정치적 동의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롯한 18명의 호남 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문·안·박 연대를 반대하지 않는 방향으로 한 발 물러섰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문·안·박 연대는 통합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그 절차에서 지도부와의 협의가 없었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 체제로서는 미흡하여 보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또 "지난 18일 광주에서 문재인 대표의 '당 대표를 비판한 의원들은 공천권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간주한 폄훼성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비판 수위를 낮췄다. (☞관련 기사 : 호남 간 문재인 "아주 광범위한 인적 쇄신 필요")

애초 주승용 최고위원은 26일 호남 의원 20여 명과 만나 '문·안·박 연대'에 대한 강도 높은 반대 성명을 낼 계획이었으나, 일부의 반대에 부딪혀 수위를 조절했다. 이날 성명에는 강동원, 김동철, 박지원, 유성엽, 이윤석, 이춘석, 임내현 의원 등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비공개 사과하며 "공동 선대위로 호남 보완할 것"

대신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사전에 최고위원과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사과한다"면서 "('공천권' 발언은) 특정인이나 세력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양해해달라"면서 비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문·안·박 연대가 영남 연대라고 지적하셨는데, 호남을 보완하는 문제는 앞으로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같은 것들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문·안·박 연대에 어떻게 제대로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할 수 있을지, 또 최고위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중지를 모아야 할 사안들"이라며 "문·안·박 연대를 단합의 출발로 삼고, 그 이후에 통합 에너지를 어떻게 모을지는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표의 해명에 이어 범주류계인 전병헌 최고위원과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도 중재에 나서면서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되는 분위기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 '문·안·박 연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반대 목소리도 줄어드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문·안·박 연대'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안·박 연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 대표.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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