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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취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과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도 참배를 했다.

김 위원장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대해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자기 스스로 건국하면서 만든 민주주의 기본적인 원칙을 소위 3선 개헌이라든가 부정선거로 파괴, 결국 불미스럽게 퇴진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을 '국부'로 치켜세운 국민의당 한상진 창준위원장과 대비되는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나라를 세우신 측면에서는 (국부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를 나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 분이 오늘날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만큼은 누구도 부인을 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1977년 7월 1일부터 도입이 된 국민건강보험 작업을 내가 했다"라며 "그때 아무도 이해를 하려 하지 않았는데 오로지 그것(국민건강보험)을 실시해야 되겠다고 결심하신 분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로 인해 오늘날 건강보험이 확대돼 세계적으로 부러움을 사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점에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 등 얘기되는 것도 있지만 그런 측면에서 장점도 있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종걸, 비대위 배제 '불만' 표출

김 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비대위를 '정책위'에 준하는 수준으로 꾸린 김 위원장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대위에서 제외하고, 배석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불만을 표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와 비대위 사이에 역할 분담이 잘못되서 중요한 시기에 문제가 된다면 당의 입장에서도 옳지 않다.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의 직책상 비대위 역할이 필요하고 그것은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원내대표가 있는 것과 같다고 (김종인 위원장에게) 말씀 드렸고, 김 위원장은 운영으로 이것을 잘 풀어나가보자는 얘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원내상황을 보고하거나 배석자로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는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거듭 불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