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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유승민, 상식적으로 퇴출 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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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유승민, 상식적으로 퇴출 대상 아니다" "양반집 도련님처럼 월급쟁이로 4년 보낸 사람 심사할 것"
'저성과 현역 20대 총선 퇴출'을 선언한 바 있는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저성과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 이한구 새누리 공천위원장 "저성과·비인기 현역은 배제")

당헌·당규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가 솎아내게 될 새누리당 공천 부적격자에 유 전 원내대표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견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유사 전략 공천 방식인 '우선 추천' 제도를 새누리 강세 지역인 TK(대구·경북)에서까지 활용, 친박계 주도의 '유승민 찍어내기'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시중에서 저성과자를 걸러내는 것이 결국 유승민 컷오프(예비 경선 중 공천 탈락)를 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는 사회자의 말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승민 의원은 무조건 된다'고는 제가 얘기를 못 한다. 그건(부적격자 선정) 위원회에서 결정을 하는 거니까"라면서도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서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판단하면 된다. 유승민 의원이 보통 사람들 판단에 저성과자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최소한 상식적으로 (유 전 원내대표가) 저성과자냐. 내가 알기로는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못 박은 '저성과자·비인기자 퇴출'은 현행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는 강조도 거듭했다.

그는 "그냥 알기 쉽게 하느라고 '비인기자' 이렇게 표현을 했지, 사실은 우리 공천 관리 규정에 부적격자 심사 기준이라는 게 있다"면서 "규정에 있는 표현을 보면 '신망이 부족한 경우'를 예로 들어놨고 또 공직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이들은 애초부터 경선에 부칠 필요도 없다는 내용이 있다. 저는 그걸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또 사회자가 '더불어민주당처럼 20% 컷오프나 예전 한나라당처럼 하위 25% 컷오프 이런 식으로 (물갈이 규모를) 정해놓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저는 절대 평가를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도 말했다.

통상적으로 당내 예비 경선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20~25%대 솎아내기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물갈이 이루어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신청을 받아봐서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양반집 도련님처럼 월급쟁이로 4년 보낸 사람은 퇴출"

이 공관위원장은 이 같은 현역 물갈이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우리나라가 이대로 가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데, 그 위기를 개척할 수 있는 개혁 정신과 능력을 (20대 국회의원들이) 갖춰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20대 국회는 새 시대를 만드는 국회"라면서 "19대에서도 능력 발휘를 못 하고 국민 신망을 못 받던 사람들을 그냥 공천하겠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개혁 정신과 능력'을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4대 개혁 과제 수행과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에 대해선 이 위원장은 말을 아꼈다.

그는 '대통령이 뭔가 일을 좀 하려고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 범주(공관위 평가를 통한 부적격자 선정)에 들어간다는 말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별별 말을 다 만들어내는 게 우리 언론이다. 제가 그런 것에는 말리지 않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만 "우리 여당에서는 예를 들어서 양반집 도련님처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가 생각하는 부적격자 상(想)을 다소 추상적으로나마 설명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풀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월급쟁이 비슷하게 하다가 4년 내내 별로 존재감이 없던 사람들이 제법 있다"면서 "그런 사람들은 아무래도 집중 심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또 "심지어는 야당 편인지 우리 편인지 모르(겠)는 사람도 많다"면서 "새 시대에 맞는 개혁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사람들은 생각을 해 봐야겠다"고도 했다.

'전략공천 제로'를 밀어붙여 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 공관위원장을 향해 "이번 공관위원장은 경선을 총괄 관리만 하면 된다. 공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데 잘못 이해하신 것 아닌가'라는 말을 한 것에 대해선 이 공관위원장은 '당헌·당규에 권한이 있다'는 취지로 응수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관리위에서 부적격자를 선정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절대로 당헌·당규는 지킨다. 그 안에서 최대한으로 개혁 공천을 할 것이다. 그게 우리의 사명이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 새누리 '친박', 더민주 '카이스트', 국민의당 '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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