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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진실 막은 조원진, 심판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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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진실 막은 조원진, 심판의 대상" [언론 네트워크] 대구에서 '낙선' 촉구...조 후보 측 "특별한 입장 없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조원진 후보 같은 사람은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5반 고(故) 권오천군의 친형인 권오현(29)씨는, 4.13총선 닷새전인 8일 조원진(57) 새누리당 대구 달서구병 국회의원 선거사무실 앞서 이 같이 말하며 조 후보에 대한 "낙선"을 촉구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여전히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 매일 폭식과 구토를 반복한다.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에게 막말을 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후보가 국회에 들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 (왼쪽부터)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세월호 참사 유가족 권오현씨(2016.4.8) ⓒ평화뉴스(김지연)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세월호 참사 진실을 가로 막았다"는 이유로,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에 대한 낙선을 촉구했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와 '세월호참사대구시민대책위원회'는 8일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조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304명이 목숨을 잃은 대참사진상조사를 방해하고 유가족 아픔을 무시한 조 후보는 국민대표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 후보는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로 진상규명보다 국정조사 조기 중단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행정부 견제라는 기본 의무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 의원 발언을 문제삼아 회의를 지연시키고 항의하는 유족에게 막말을 했다"면서 "국회의원이 아닌 심판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 후보는 국정 교과서 반대 시민을 종북세력으로 몰고 테러방지법 독소조항도 옹호했다"면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핵발전과 4대강사업을 옹호하고 기간제법과 파견근로허용법 등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법도 대표발의한 반(反)환경·반(反)서민 후보"라며 "소수 특권층을 옹호하고 대다수 유권자 안전과 삶을 희생시킨 조 후보는 유권자의 이름으로 심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 '세월호 참사 막말 조 후보 낙선 촉구 기자회견'(2016.4.8) ⓒ평화뉴스(김지연)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조 후보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기는커녕 어떻게든 박근혜 정부를 감싸려고만 했다"며 "국민이 아닌 다른 한 사람에게 충성하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이는 국회의원이 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영순 대구시민대책위 공동대표도 "대구 시민으로서 그가 후보로 나오는 것에 절망을 느낀다"면서 "유권자의 힘으로 대구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 캠프 한 보좌관은 "할 말이 있으면 유권자에게 직접 알려야지 상대 후보사무소 앞에서 낙선 촉구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선거문화"라며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 새누리당 대구 달서구병 조원진 20대 총선 후보 선거사무소(2016.4.8) ⓒ평화뉴스(김지연)

조 후보는 지난 2014년 7월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해경 상황실 유선전화 녹취록 중 VIP(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 여·야 의원 간 논란으로 회의가 중단되자 재개를 촉구한 유가족에게 "당신 뭡니까, 가만히 계세요"라고 했다. 또 참사 책임자로 청와대가 지목되자 "세월호를 조류독감(AI)"에 비유해 비난을 샀다. 같은 해 11월에는 세월호 특조위가 참사 당시 대통령 행적을 조사하겠다고 밝히자 '여당 추천 위원 사퇴'와 국회에 '예산반영 금지', '특조위 구성과 기능과 관련 특별법 개정'을 추진했다.

한편 4.13총선 대구 달서구병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조원진, 친반통일당 김부기, 무소속 조석원 후보 등 3명이 뛰고 있다. 조 후보는 지난 5일 대구 40개 시민단체가 뽑은 '20대 총선 부적격 후보 5명' 중 한 명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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