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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의 막판 신경전이 한창이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을 이길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국민의당은 "양당 체제 타파"를 호소하고 나섰다.

포문은 더민주가 먼저 열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 겸 선거대책위원장은 10일 서울 송파병 지원 유세에 나선 자리에서 "이번 4.13 총선에서 제대로 된, 수권할 수 있는 야당을 꼭 탄생시켜야 한다"면서 "정체성을 정하지 못하는 정당이 있지만, 결국 가서는 1번이냐 2번이냐 택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을 '정체성이 불명확한 당'으로 에둘러 비난하는 한편, 총선 구도를 여야 대결로 잡고 '반(反) 새누리당 전선'의 대표 주자로 더민주를 위치시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이번 총선 의미에 대해 "1번을 택해 지금과 같은 경제상황을 더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2번을 택해 희망찬 새로운 경제를 구축할 건지를 판가름하는 선거"라며 "경제병(病)을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계속 우리 경제를 맡긴다면 경제는 절대 못 살아난다. 능력 없는 사람들을 이번 총선에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 대권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좀더 직접적으로 나섰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나 다른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께 호소한다"며 "어차피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만큼, 정당 투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되 후보자 투표만큼은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경기 남양주갑 지원 유세에서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쪼개져 나가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남양주"라며 "우리 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의 표가 모인다면 문제없이 너끈하게 이길 수 있는데, 야권 표가 국민의당으로 분열돼 초박빙 상태에서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 후보들이 각 지역구마다 다 출마했는데 (지지율을) 10%씩 가져갔다"면서 "대부분의 국민의당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고, 그냥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게 어부지리를 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문 전 대표에 의해 '어차피 지역구 당선이 어려운' 당이 돼버린 국민의당은 "남 탓"이라고 응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거대 양당이 창당한 지 이제 두 달 된 국민의당 탓만 하고 있다"며 "남 탓하는 조직이나 사람치고 제대로 된 게 없다"고 했다. 내용상 김 비대위 대표나 문 전 대표의 말에 대한 반박이 된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나쁜 정치, 더민주의 낡은 정치를 깰 것"이라며 "낡은 양당체제를 깨뜨리는 선거 혁명"을 주장했다. '야권 분열'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에서도 지지층이 많이 건너오고 있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