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탈북한 사건과 관련해, 이들과 같은 식당에서 일했던 7명의 종업원들이 남한 관계자와 식당 지배인이 짜고 종업원들을 속여 탈북시킨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중국에 남아있다 북한으로 송환된 7명의 종업원들과 평양 고려호텔 로비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북한으로 돌아간 종업원들이 언론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에 따르면 수석 종업원 최혜영 씨는 "지난달 중순 지배인이 종업원을 불러 모아놓고 식당을 동남아시아 어딘가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그 지배인이 자신에게만 "사실은 남한으로 탈출할 계획"이라고 알려줬다고 했다. 최 씨는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일부 종업원에게만 이 사실을 알릴 수 있었다면서 "이미 종업원을 태울 차량이 식당 밖에 대기하고 있었다"고 했다. 식당 지배인이 종업원들에게 동남아 국가로 이동하는 것처럼 속인 뒤 한국으로 집단 탈북을 했다는 주장이다. CNN은 종업원들이 이번 집단 탈북 사건이 남한 당국의 지시 하에 한국에서 온 한 사업가와 북한 지배인이 짜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종업원 한윤희 씨는 "내 생각에 우리 동료들은 속아서 한국으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극심한 시련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고 했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이들의 인터뷰는 북한 당국과의 조율 하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4.13 총선을 위한 '기획 탈북설'이란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북송된 종업원들이 직접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혀 남북 간의 진실공방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8일 "북한 해외 식당에서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등 13명이 집단 귀순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가 납치를 기획했다고 반박했으며,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번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의 집단 귀순은 순전히 그들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통일부는 CNN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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