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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법정 시한 넘겨 국회의장 요구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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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법정 시한 넘겨 국회의장 요구 철회 정진석 "野에 양보"…우상호 "하루 일찍 했더라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내어주겠다고 8일 밝혔다. 4.13 총선 결과로 원내 제2당이 되고도 고집스럽게 계속해 온 국회의장직 요구를 결국 철회한 것이다.

그간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새누리당을 비판해 온 더불어민주당은 '늦었지만 환영'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당은 이용호 원내대변인 이름으로 새누리당의 결정을 "높게 평가한다"는 논평을 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교착 상태에 빠진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국회의장 직을 야당에 양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의장을 맡아 책임 있는 정치를 구현하려 했지만 여소야대라는 4.13 총선의 결과를 존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쪽이 먼저 내려놓지 않으면 출구를 마련할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이 오늘의 결정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의장 선출 법정 시한을 하루 넘겨서 나온 새누리당의 이런 입장 변화는, 그간 국회의장을 희망해 온 새누리당 8선 서청원 의원이 이날 오전 의장직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로소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새누리당이 미래를 크게 보고 야당이 국회의장을 달라고 하면 줘 버리라"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원내대표 또한 "결정이 있기까지는 서청원 의원의 용단에서 비롯되었다"면서 "서 의원님의 용단에 정말 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한 인간에 대한 큰 신뢰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더민주 "양보 운운 부적절…법사위는 새누리에"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직을 포기하는 대신 각종 법안의 본회의 전 마지막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 청와대 등에 대한 감시·감독 권한을 갖는 운영위원회의 장(長)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원내대표는 "법사위와 운영위는 의장을 맡지 않는 당이 맡는 것으로 의견 조율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경제 관련 상임위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중 하나는 야당에 할애를 할 생각"이라고도 밝혔다.

법사위를 새누리당에 넘기는 3당의 합의는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포기했으니 법사위를 한다고 보면 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면서 "입장 변화 없다"고 말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앞서 야당이 국회의장을 하면 법사위원장은 새누리당에 내줄 수 있다고 했었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더민주는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직을 야당에 '양보'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원내대변인은 "총선 민의에 부응해야 하는 방식의 원 구성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분(정진석 원내대표)이 국민 앞에서 양보를 운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국회의장직을 더민주가 가져가도록 한다는 것은 더민주에 대한 양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상호 원내대표가 정진석 원내대표의 국회의장직 요구 철회 발표를 듣고는 "하루 일찍 했더라면 국민에게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을 텐데 아쉽다는 말을 했다"고도 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께서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의장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 선언했다는 통보를 정진석 대표로부터 받았다"면서 "통 큰 결정에 경의를 표하며 이로써 서로 양보해 원만한 원 구성에 박차를 가하자 제안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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