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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월호 유족의 은인"…故김관홍 잠수사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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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그는 세월호 유족의 은인"…故김관홍 잠수사 추모 물결 "그의 아픔과 고통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수색작업을 벌였던 민간잠수사 고 김관홍 씨의 발인이 19일 오전 진행됐다. 유가족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18일 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문화제가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고인과 함께 구조 작업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들, 시민 등 300여 명의 추모객이 모여 김 씨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를 표현했다.

박래군 4.16 상임운영위원은 이 자리에서 "한 밤 중 고인에게 '형님은 아시죠? 우리 잠수사들 뭐 바라고 간 게 아닙니다. 잠수사니까 갔고요, 가서 아이들 하나 둘 건져 올렸어요'라고 전화가 올 것 같다"며 울먹였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민간 잠수사들은 영원한 은인이며 국가가 제대로 대우해줘야 할 세월호 의인"이라고 그의 생전 활동을 기렸다.

고인과 함께 세월호 실종자들을 구하는 작업에 참여했던 김상우 씨는 "관홍이가 현장에서 부상을 많이 입었는데도 다른 잠수사들이 힘들까봐 자신이 해야 한다며 몸을 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잠수사들 옷에 구멍이 나면 자신 것이 아닌데도 슈트도 붙여줬다"고 기억했다.

김상우 씨는 "김관홍 잠수사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민간잠수사의 명예회복과 더불어 세월호의 진상규과 수습, 인양을 위한 일에도 적극 나섰다"며 "그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주민 "돌아보니, 김관홍 잠수사님은 제 당선이 너무 절실하셨던 것"

고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들 구조 작업에 함께 했던 것 뿐 아니라, 이후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각종 국회 국정감사 등에도 직접 나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참고인으로 나와 "저희가 양심적으로 (수색현장에) 간 게 죄"라며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 정부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나왔던 고 김관홍 씨. ⓒjtbc


고 김관홍 씨는 세월호 특조위의 제1차 청문회에도 나와 당시 수색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증언했고,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시 국회의원 후보의 운전기사로 자원봉사를 자청해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추모제에 나와 "선거 기간 어느 분보다 더 가깝게 지냈다"며 "그러면서 정말 저한테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그래서 선거 운동하시는 분들이 저희 둘보고 톰과 제리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박주민 의원은 "돌아보니, 잠수사님은 제 당선이 너무 절실하셨던 것"이라며 "저를 그만큼 아꼈던 것이고 그걸 통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었던 건데 저는 그걸 몰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제 엄청 울었다"며 "그러나 오늘부터는 세 끼 잘 먹고 앞으로도 밥 잘 먹고 힘 내서 김관홍 잠수사님이 절실했던 그것을 저는 꼭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석태 "그의 아픔과 고통 사회 모두가 짊어져야 했으나…"

김 씨의 죽음이 알려진 뒤 각계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석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그의 아픔과 고통은 사회 모두가 짊어져야 했으나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최악의 조건에서도 언제나 당당했던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를 찾았던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민간 잠수사와 같이 고생 많았던 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구원책이 필요하다"며 "특별법 발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73년 생으로 2000년 레포츠 강사를 하면서 잠수사를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가 터진 후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구조 작업을 벌였고 수색 도중 쓰러져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이후 잠수병을 앓아 생계를 위해 대리 운전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 17일 오전 7시 경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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