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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중진 회동'에 김재원 靑 수석 참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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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중진 회동'에 김재원 靑 수석 참석…왜? 친박, 또 판 뒤집나…'분리 경선' 비대위 결정 불복 조짐
새누리당 친박계 일부가 비상대책위원회의 '단일성 지도 체제로의 전환' 결정을 뒤집기 위한 집단 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단일성 지도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당장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잠재적 당 대표 출마 후보자가 비박계보다 많은 친박으로선 '내부 교통 정리'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정현 이주영 최경환 홍문종 등 후보군 내에서의 단일화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이자, 아예 전당대회 규칙 자체를 친박계에 유리하게 짜기 위한 또 한 번의 '힘 대결'을 준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단일성 지도 체제로의 전환에 의견을 모았다. (☞ 관련 기사 : 친박 분화되나…與,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가닥)

공식적으로 남은 절차는 전국위원회 의결뿐이며, 친박계의 집단 행동이 예상되는 내달 6일 의원총회는 비대위 결정 '보고' 일정일 뿐이다.

그러나 최경환 의원과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포함한 친박계 핵심 6인이 지난 23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논의를 나누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 분위기는 다시 뒤숭숭해졌다.

당시 참석자들은 대체로 현행 집단 지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경선이 아닌 통합 경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다.

다만 한선교 의원은 "비대위에서 결정한 것을 의원 총회에서 엎을 수는 없는 것"이라는 소수 의견을 냈다고 한다.

이 회동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최경환 유기준 홍문종 정우택 한선교 의원 등 친박계 중진 5인과 함께 청와대의 김 정무수석이 동석했다는 점이다.

이는 청와대가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 구도까지 적극적으로 개입 및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충분히 준다.

더욱이 '줄서기' 문화가 극에 달해 있는 새누리당에선 '단일성 체제 전환 반대' 회동에 김 정무수석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것만으로도, 초재선 의원들의 정치 입장이 정해지기도 한다.

이들의 회동이 비대위의 단일 지도 체제 전환 결정이 있고 9일이 지나서야 이루어졌다는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비대위 결정 직후에는 특별히 반발하지 않았던 친박계가 이제서야 '집단 지도 체제 유지' 목소리를 내려 하는 것은, 내부 '교통 정리' 가 꼬여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계파 내 단일화 논의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이자, 뒤늦게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 집단 행동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단일 지도 체제로의 전환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주선했던 지난달 24일 정진석-최경환-김무성 3자 회동 때에도 참석자들이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알려졌던 일이다.

이 때문에 '집단 체제' 유지를 통해 복수의 친박 후보가 당권 경쟁에 나설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주장은, 최경환 의원보다는 홍문종 등 여타 친박 후보들의 강한 주장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로 비박계와 달리 친박계 단일화 시도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이정현 의원은 29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세상 윤재선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에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의원은 앞서 비대위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결정하고 하루 뒤인 15일 "호남 새누리 대표가 선출되면 그 자체가 정치 혁신"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기며 당 대표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친박계의 '비대위 결정 뒤집기' 몽니가 의원 총회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내 다수 계파라는 점을 활용해 한껏 세 과시를 하더라도, 의원총회는 비대위 결정 사안을 '추인'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한계가 명확하다.

비대위에서 '단일 체제 전환'에 의견을 모은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돌연 친박계의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해 온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친박의 "그런 주장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도 체제 변경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어떤 지도력이 유효하냐를 두고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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