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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성당들 '사드반대' 첫 미사…"무기로 이룬 평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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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성당들 '사드반대' 첫 미사…"무기로 이룬 평화 없다" [언론 네트워크]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정의평화위 "사드 배치, 원점 재검토해야"

성주지역 천주교 성당 4개 본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미사를 열었다.

성주, 가천, 선남, 초전성당 등 성주지역 4개 천주교 본당은 23일 군청 앞 마당에서 '한반도에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성주지역 4개 본당 생명평화미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성주와 대구경북 천주교 신자 5백여명이 참석했다. 성주군청 개청 이래 군청에서 미사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드배치 반대 성주 4개 본당 생명평화미사(2016.7.23) ⓒ평화뉴스(김영화)

▲ 이날 성주군청 앞 미사에는 모두 5백여명이 참석했다(2016.7.23) ⓒ평화뉴스(김영화)

미사는 성주성당 주임 신부인 이강태 베드로 신부의 집전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권오관 득인베드로 선남성당 주임 신부가 20분가량 강론을 펼쳤다. 묵주기도는 동북아시아 평화와 세계평화, 민족화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존중, 지역사회의 안위와 투병중인 백남기 형제의 쾌유와 이 땅을 일구며 살아온 농민, 바르고 정직한 보도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언론들을 위하여 함께 드렸다.

이어 4개 성당의 신도들이 교회와 정치인, 한반도의 평화, 지역사회를 위한 대표 기도도 했다. 복음성가와 영성체 후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손으로, 우리 손으로, 우리 손으로"라는 사드반대 구호제창 후 미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미사에는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백철현 성주사드배치저지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천주교 신자가 아닌 성주 군민들도 1백여명 가까이 참석했다.

▲ 평화를 위해 기도를 드리는 한 신자(2016.7.23) ⓒ평화뉴스(김영화)

▲ 'NO 사드' 티셔츠를 입은 신도들(2016.7.23) ⓒ평화뉴스(김영화)

강론을 펼친 권오관 득인베드로 선남성당 주임 신부는 "2014년 무기를 제일 많이 수입한 나라는 대한민국, 2015년 무기수입 세계 10위가 대한민국"이라며 "얼마나 많은 무기를 수입했는가. 그것도 대부분 미국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아직 무기에 배고파한다"면서 "북핵에 대비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에 뜬금없이 무기가 오면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사드는 성주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 문제"라며 "성주라고 발표했을 때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 의견을 전했지만 황교안 국무총리, 한민구 국방부장관,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며칠 전 대정부질의에서 '안전합니다', '문제 없습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제대로 된 설명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되고 올바른 진실과 진심은 무엇이냐"며 "진실과 진심이 부족해 반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 권오관 득인베드로 선남성당 주임신부의 강론(2016.7.23) ⓒ평화뉴스(김영화)

▲ '사드반대' 현수막을 두고 집전 중인 성주성당 주임 신부(2016.7.23) ⓒ평화뉴스(김영화)

특히 "군민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열흘간 촛불문화제가 그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와 언론은 사드를 성주만의 문제, 님비라고 치부한다"면서 "언론은 거기에 덧붙여 반대·적대세력, 폭도라고 한다. 진실과 진심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 후 이강태 베드로 성주성당 주임신부는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후원금으로 투쟁위 측에 5백만원을 전달했다. 앞으로 성주지역 4개 성당은 오는 7월 30일 토요일 선남성당을 시작으로 8월 6일 초전성당, 8월 13일 가천성당, 8월 20일 성주성당에서 릴레이 평화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안녕하십니까'대자보와 미사 중인 복사들(2016.7.23) ⓒ평화뉴스(김영화)

▲ 파란색 자켓을 입고 미사에 참여한 김항곤 성주군수(2016.7.23) ⓒ평화뉴스(김영화)

앞서 15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와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유홍식 주교)는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내고 "무기의 힘으로, 군사력의 우위로 한반도의 평화가 이룩될 수 없다"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환경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강행하는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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