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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태영호 탈북, 北 붕괴 징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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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 "태영호 탈북, 北 붕괴 징후 아냐" 자녀 장래 문제 및 임무 수행 어려워진 개인적 사정에 무게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태영호 공사의 탈북 사실을 보도한 주요 외신들은 그의 탈북 배경에 주목하면서도 북한 체제의 붕괴 징후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영국 <가디언>은 17일 태 공사의 차남인 19세 '금(Kum)'이 18일 레벨A(영국의 대학 수학능력 시험) 결과가 나오면 명문대 임피리얼 컬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태 공사가 슬하에 2남 1녀를 뒀으며 두 아들 중 한 명은 영국 해머스미스 병원에서 공중보건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의 이 같은 보도는 태 공사의 탈북이 자녀들의 장래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태 공사의 탈북이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커진 증거라는 해석을 경계했다.

NYT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발언을 전하며 "채 공사처럼 고립된 인사의 망명을 북한 체제 불안을 나타내는 징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김정은 통치에 도전하는 조직적인 움직임도 없었다"고 했다.

NYT는 지난 4월 북한 류경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건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 체제에 대한 증가하는 불만을 반영한다고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론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또한 "북한 엘리트들이 남한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수단이 아직 없기 때문에 북한 엘리트들의 집단 탈북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미국 전문가의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NYT는 다만 국제사회 대북 제제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진 외교관들이 북한으로부터 압박을 받느니 망명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태 공사의 탈북이 북한 체제 붕괴의 임박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북한 연구자인 크리스토퍼 그린은 태 공사의 탈북이 "북한 체제가 붕괴 직전이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라며 "다만 체제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어 북한 외교관들이 금, 담배, 헤로인 등의 밀수 할당량을 채우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WP는 다만 "태 공사의 탈북은 북한 독재 리더십에 당혹스런 충격"이라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에게는 잠재적인 정보원을 얻는 뜻밖의 이익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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