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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간담회 "원칙은 사드철회, 제3부지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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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간담회 "원칙은 사드철회, 제3부지도 안돼" [언론 네트워크] "농번기 전 결판내야" vs. "정부가 두려워하는 것은 여론, 견뎌야 한다"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투쟁위와 성주 주민 간 간담회가 한 달여만에 처음 열렸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는 18일 오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제3후보지'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달 13일 성주 사드배치 발표 후 한 달여만에 처음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해 주민 4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됐다.

▲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투쟁위 위원장과 각 분과단장(2016.8.18) ⓒ평화뉴스(김지연)

▲ 주민간담회에 참석한 김항곤 성주군수(2016.8.18) ⓒ평화뉴스(김지연)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성주 내 제3지역에 대해 투쟁위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 투쟁위의 '사드배치 결정 원점 재검토'와 '제3지역 수용 불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투쟁위원들이 '찬성' 또는 '제3지역 검토'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자 투쟁위 구성 개편을 촉구하는 등 주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완영 의원이 "성주 내 다른 지역 검토"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관련 없는 사람들이 제3의 장소를 운운하고 있다"며 "주민 분열 시도"라고 비판했다. 투쟁위는 이날 나온 의견을 19일 정례회의에서 논의해 앞으로의 투쟁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초전면에 사는 김남수씨는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이완영 의원이나 김관용 도지사는 2,3의 지역을 거론하면서 민심을 흐리고 있다"면서 "성주 철회가 아니면 안 된다. 단호히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용암면에 사는 이보미씨도 "한 달 만에 찾아왔지만 국방부 입장은 조금도 변화가 없었다"며 "부지와 안전성 문제만으로 성주 내 다른 지역을 거론하며 해결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가천면 배윤호씨는 "투쟁위는 주민들의 뜻을 모아 '원점 재검토' 원칙을 지켜야 하고, 주민들은 투쟁위가 원안을 밀고 나갈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주읍 박신자씨도 "지금 거론되고 있는 제3의 지역은 주민들이 요구하지 않았다. 국방부가 처음 말 꺼냈고 다른 사람들이 공론화 시켰다"며 "내 집 앞에 갖다놓기 싫으면 남의 집 앞에도 안 된다"고 말했다.

▲ 대강당을 가득 메운 성주 주민들(2016.8.18) ⓒ평화뉴스(김지연)

▲ 한 주민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16.8.18) ⓒ평화뉴스(김지연)

한 달 넘게 계속된 싸움에 지친 주민들이 '3지역 검토'와 '빠른 결론'을 요구하자 격한 논쟁이 오고가기도 했다. 성주읍에서 부동산을 하는 박모씨는 "계약도 끊기고 생계가 위태롭다. 시간이 지날수록 군민들만 고통 받고 있다"며 "농번기가 되기 전 결판을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가면의 이근상씨도 "지난 한 달간 각 정당에서 왔지만 해결된 것이 없었다"며 "제3장소로 이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죽어가는 성주군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벽진면 최용철씨는 "정부가 두려워하는 것은 여론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견뎌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제3지역이라는 말을 꺼내선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은 지역 이기주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읍의 김경수씨도 "지금껏 해왔던 대로 사드배치 철회를 외쳐야 한다. 주민들이 국가를 이기기엔 쉽지 않지만 계속하면 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군수와 기초의원 모두 촛불집회에 나와서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 두 시간의 간담회를 마치고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2016.8.18.성주군청) ⓒ평화뉴스(김지연)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례회의에서 주민들의 입장을 수렴해 보다 효과적인 사드배치 철회 투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길 공동위원장도 "주민들이 아닌 이완영 의원과 김관용 도지사가 공론화시킨 제3부지를 두고 국방부는 주민들에게 결정을 떠넘겼다"며 "투쟁위의 '원점 재검토'와 '제3부지 수용불가'는 명확하다. 주민들이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방향을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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