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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반기문, 미 언론 '최악의 사무총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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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김무성 "반기문, 미 언론 '최악의 사무총장' 비판" "국내정치 연결된 것 옳지 못하다고 비판"…반기문 "난 페미니스트" 선언
새누리당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잠룡'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미국 언론에서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고 비판하고, 모두가 국내 정치에 연결된 것이 옳지 못하다는 시각에서 비판 기사를 쓰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발언의 전체적 취지는 '반 총장을 자꾸 국내 정치와 관련해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데 있지만,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거나 '국내 정치에 연결된 게 옳지 못하다'는 등의 표현은 주로 반 총장을 비판하는 데 쓰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국내 정치인들이 반 총장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처럼 대한민국 국민의 명예를 높인 반 총장이 퇴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을 자꾸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전날 같은 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관훈클럽 토론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전날 토론회에서 반 총장에 대해 "10년간 대한민국의 구조적 변화를 얼마나 고민했는지 궁금하다"며 "우리 국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과 고민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었다. 김 전 대표는 "남 지사의 이런 발언도 옳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을 자꾸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 언급하면 안 된다는 김 전 대표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반 총장은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내년 1월 중순 이전 귀국' 의사를 밝히는 등 국내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날 <조선일보>는 반 총장이 최근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아파트를 손보는 등 귀국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이와 함께 친인척 등 주변 인사들에게 "언론이나 정치와 관련된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당부하며 주변 정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씨는 최근 보성파워텍 부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이에 대해 반 총장의 측근은 "반 총장과 상의를 거쳐 회사를 그만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반 총장은 전날(미국 현지 시각) 퇴임 전 마지막 유엔 총회 개막 연설에서 북핵 문제와 시리아 내전, 제3세계 민주주의, 여성 인권 등의 주제를 언급했다. 북핵에 대해서는 "북한 지도자들이 태도를 바꿔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시리아 내전 상황에 대해서는 "영향력이 있는 모든 정파가 싸움을 멈추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호소한다"고 했다.시리아 정부에 대해 "많은 단체가 무고한 민간인을 죽였지만, 시리아 정부만큼 하지는 않았다", "조직적으로 수천 명의 수감자를 고문하고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자신의 재임 기간 10년에 대해 자평하면서 그는 "유엔 고위직에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여성들을 임명했다"며 "나는 민족·종교·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의 권리를 자랑스럽게 수호해 왔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최근 역시 '페미니스트'를 자칭했으며, 반 총장과 비슷한 시기에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그는 "우리는 뭔가 할 일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퇴임하면 할 일도 없는데 같이 골프나 한 번 하자'는 취지의 농담을 건네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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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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