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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CCTV] 경찰 처음부터 물대포 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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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CCTV] 경찰 처음부터 물대포 직사 박남춘 "경찰 보고서와 달라…경찰, 백 씨 쓰러진 직후부터 알았을 가능성"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당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이달 25일 숨진 농민 백남기 씨가 쓰러질 당시의 정황을 담은 경찰차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앞서 국회에서 진행된 '백남기 청문회' 당시 경찰 측의 해명과는 달리, 처음부터 시위대와 백 씨를 향해 물대표를 직사(直射)하는 모습이 경찰 측에서 촬영한 영상에서도 확인된 것.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백남기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충남 9호차 살수요원 한모 경장과 신윤균 기동단장은 '처음부터 직사 살수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단 한 번도 직사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영상을 보면 처음부터 시위대 머리를 향해 직사 살수를 31초가량 한 것"이라며 경찰의 '광주11호' 차량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후 이어진 2차 살수와 3차 살수 역시 직사로 이어지고, 4차 직사 살수에서 백 씨는 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며 "백 씨가 쓰러진 4차 살수는 이전 살수보다 살수 시간이 매우 길었는데 무려 1분 18초간 살수가 이뤄졌다. 특히 백 씨가 쓰러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살수하는 장면이 그대로 녹화되어 있다"고 영상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살수차 보고서에는 분명 경고 살수가 1회, 곡사 살수가 3회, 직사 살수가 2회 이루어졌다고 했으나, 백 씨가 쓰러지기 전에 단 한 번도 곡사나 경고 살수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살수 횟수 등은 기억에 의존하다 보면 착각할 수 있으나, 곡사-직사 여부는 절대로 착각할 수 없다"며 "7회 직사 살수가 어떤 이유로 '경고'와 '곡사'로 바꿔 기재됐는지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경찰청은 이런 장면이 녹화된 '광주 11호차' CCTV 영상을 처음엔 '없다'며 국회에 제출하지 않다가 청문회 당일 아침에서야 제출했다"며 "경찰청이 CCTV의 존재를 감추고 은폐하다 청문회 당일에서야 국회에 제출한 이유을 알 것 같다. 보고서와 다르게 처음부터 직사 살수한 사실, 단 한번도 곡사 살수가 없었다는 사실 등을 은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 보고서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경찰과, 수사 의지가 없는 검찰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특검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박 의원은 이 CCTV 영상을 근거로 "백 씨가 쓰러진 사실을 살수 요원들은 알 수밖에 없었고, 경찰도 이미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적어도 해당 CCTV를 모니터하고 있던 요원은 백남기 농민의 부상 사실을 알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경찰 지휘부는 백 씨가 쓰러진 사실을 '쓰러진 지 2시간이 넘은 저녁 9시 이후에야 인지했다'고 밝혀왔으나, 실제로는 쓰러진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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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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