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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박근혜에 직접 보고도 했다…'거짓 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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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박근혜에 직접 보고도 했다…'거짓 해명' 논란 차은택, 왜 대통령 "먼 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라 거짓말 했나?
문화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감독(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차 감독은 5일 <매일경제> '레이더P'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는 실세란 지적에 대해 "대통령과 한 번도 독대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가 자랑까지 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몇 번의 행사 때 먼발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뵌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 감독이 박 대통령과 "먼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라고 주장한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과 그리 친밀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차 감독과 박 대통령은 나란히 한 무대에 선 적도 있다. "먼발치"라는 설명은 다소 과장돼 보인다.

차 감독과 박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2월 29일에 함께 한 모습이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서울 관광공사에서 열린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을 마치고 나서 사일런트 포레스트라는 벤처 기업 부스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 뒤에 서 있는 이가 차 감독이다. 당시 차 감독은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자격으로 해당 행사에 참여했다.

당시 청와대가 낸 공식 보도자료에는 "박 대통령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차은택)과 CJ 창조경제추진단장(김춘학) 안내로 벤처단지 기능을 보고받고 단지를 시찰"했다고 적혀 있다.

역시 차 감독의 "먼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라는 표현과는 다소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차 감독과 박 대통령이 공식 행사 석상에서 몇 차례 만난 것은 사실로 보인다. 다만 차 감독이 왜 대통령과의 만남 성격 등을 축소하려 했는지는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2월 29일 오전 서울 관광공사에서 열린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을 마치고 나서 사일런트 포레스트 기업을 방문, 설명을 듣고 있다. 2015.12.29 ⓒ연합뉴스

그에 앞서 박 대통령은 2014년 8월 27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차은택 씨가 연출한 뮤지컬 <원데이>를 관람했다. 차 감독은 뮤지컬 공연이 있기 8일 전인 그해 8월 19일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가수 설운도 씨와 함께 위촉됐다.

상식적으로 박 대통령이 차 감독 연출 공연을 직접 봤고, 심지어 무대에 함께 섰을 정도라면 "먼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것으로 판단된다.

당시 공연 총연출을 맡았던 차 감독은 방송인 허경환 씨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이번 공연이 초연이다. 가장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저희 공연은 원래 2시간 30분짜리로 내년에 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실험적 시도들을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보여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 감독에 이어 박 대통령도 무대에 올라 "공연을 여러분과 함께 관람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이 한류를 세계로 퍼져 나가게 하는 미래 예술인들이라는 생각에 더욱 의미가 있는 자리"라며 "오늘 공연은 우리 국민들에게 익숙한 견우와 직녀 스토리를 소재로 해서 영화, 연극, 무용,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벽을 허물고 소통을 이뤄낸 문화 융·복합의 첫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큰 공연이다. 그 스토리를 어떻게 작품으로 승화시켰을까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고 말했다.

▲ 지난 2014년 8월 27일, 뉴시스는 박 대통령과 차 감독이 함께 무대에 선 장면을 보도했다. 차 감독이 박 대통령을 "먼 발치에서 뵌 것이 전부"라고 말한 해명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뉴시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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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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