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까지 고해성사에 나서 국민에게 사죄를 구하지 않고 거짓 사과를 반복하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시민 단체가 대규모 하야 촉구 집회를 예고한 다음 주말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하야 촉구'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리라고 경고한 셈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전남대학교에서 '왜 민주공화국인가'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보다 더 큰 문제는 박 대통령 자신"이라며 "결자해지하라는 말이 박근혜 대통령 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감동을 준 적이 없는 대통령"이라며 "또다시 거짓 사과하지 말고 국민 앞에서 고해성사와 사죄로 감동을 주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 말이 대통령 하야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진정한 사과를 한 뒤, 검찰 수사를 받고 그다음 문제는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진상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는 검찰, 특검, 국정 조사를 모두 언급했다. 그는 특검 형식에 대해서는 "야당이 (특별검사를) 추천해야 한다"며 "특검에 관한 (야당의 요구를) 다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는 우리가 투표로 맡긴 대통령의 권력을 사인이 행사한 헌법 파괴 사건"이라며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신성한 권리를 사인에게 넘겨버렸다는 의미에서 더 큰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나홀로 개각'을 한 데 대해서는 "야권과 충분히 소통해야 하는데 아쉽다"며 "순서가 거꾸로 됐지만, 박 대통령도 직접 야당에 김병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는데, 최순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유승민 의원은 "그 사람이 대통령 의상을 챙기는 모양이다 정도로 아는 사람은 있었어도,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대통령 취임하고 저런 것은 정말 몰랐다"고 답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유 의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변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중에 적절한 기회가 있으면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제가 분명히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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