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차은택 씨는 "최순실 씨가 연설문과 관련해 저한테 문화 창조나 문화 콘텐츠와 관련한 제 생각을 써달라고 해서 제 생각을 최순실 씨한테 쓴 적이 있다. 그게 어느날 대통령 연설에 포함돼 몇 문장이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관여했다고 추측할 수 있느냐"는 추가 질문에 차은택 씨는 "(최순실 씨가 나에게) 문화 콘텐츠 사업에 대해 정리해달라고 한 적이 있고, 그 내용 중 몇 부분이 연설에 나온 적이 있다"고 거듭 말하며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차은택 씨는 "최순실 씨의 능력으로 어떻게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겠나? 그와 관련된 비선 모임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의 질문에 "그런 모임은 보지 못했지만, 그걸(자신이 쓴 글이 최순실 씨를 통해 대통령 연설문에 나오는 것을 보고) 보고 저도 그렇게(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순실 씨의 측근 고영태 씨 또한 "다른 건 모르겠고,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 고치는 건 잘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최순실 씨가) 사무실 팩스 스캔이 잘 안 된다고 해서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컴퓨터를 얼핏 봤는데 그게(연설문) 있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느낀 것은 언제인가"라고 묻자, 차은택 씨는 "2014년 최순실 씨 요청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추천했는데 관철됐다"고 답했다. 차 씨는 "당시 최순실 씨에게 요청받아 몇 명을 추천했고 재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차은택 씨는 "최순실 씨와 대통령이 굉장히 가까운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씨와 대통령이 가깝다고 인지한 것은 언제냐"는 질문에는 "(최순실 씨의 지시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한 번 뵙고 나서부터는 이분이 굉장히 고위 관료들과 가깝다고 인지하게 됐다"고 답했다.
다만,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최순실, 차은택, 고영태 씨가 비선 모임을 만들어 국가적 정책 사안을 논의했다'고 한 주장에 대해서는 두 사람 다 부인했다. 고영태 씨는 "이성한 씨에게 그런(비선 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그 모임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했고, 차은택 씨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이성한 전 총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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