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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준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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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준비 끝났다 '특수통' 전진배치·기록 검토 매진…기업 관계자 '사전 조사'도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를 맡은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0일간의 '터 다지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사 시작을 눈앞에 뒀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특검법)에 의해 탄생한 특검팀은 20일 특검법에 주어진 준비 기간을 마무리한다.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임명된 날부터 20일 동안 직무수행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이달 1일 박 특검 임명 이후 구성돼 이날까지 준비 작업에 공을 들인 특검팀은 현판식이 열리는 21일을 기점으로 강제수사 등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박 특검은 '1호 파견검사'로 대표적 '특수통'인 윤석열(56·23기) 검사를 영입해 수사팀장을 맡겼다. 2013년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윤 검사는 지난 약 3년간 고검 검사로 일하면서 수사 일선을 벗어났다가 복귀해 합류 자체가 큰 관심을 끌었다.

이어 검사 출신인 박충근(60·17기), 이용복(55·18기), 양재식(51·21기) 특검보, 판사 출신인 이규철(52·22기) 특검보가 합류해 '지도부'를 갖췄다.

5일 윤 검사와 한동훈(43·27기), 신자용(44·28기), 양석조(43·29기) 부장검사를 포함한 10명의 1차 파견검사가 확정됐다. 굵직한 대기업 수사에서 성과를 낸 전문가인 한 부장검사를 비롯해 수사력을 인정받은 '정예 멤버'로 꾸려졌다.

9일 인선이 완료된 서울중앙지검 김태은(44·31기)·이지형(40·33기) 검사 등 2차 파견검사 10명도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인력 위주로 구성됐다.

파견검사가 합류하자마자 특검팀은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을 임대해 기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인계받은 방대한 기록을 검토했다.

준비 기간에 이어진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 19일 열린 최씨 등 주요 피의자의 공판준비기일 내용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는 등 철저한 준비 작업을 이어왔다.

사무실은 대치동 D 빌딩 17∼19층에 마련해 내부 공사와 각종 기기 설치 작업을 마치고 12일부터 '대치동 시대'가 열렸다.

20일 동안 아직 압수수색이나 중요 참고인 조사 등 공개적인 행보는 없었지만, 특검팀은 사건 관계자 '사전 접촉' 등을 통해 사실상 수사 활동을 개시했다.

사전 정보수집을 위해 D 빌딩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삼성그룹 관계자를 최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특검팀은 대기업 수사에 대비해 여러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현판식에서 특검팀은 수사 의지를 천명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특검이 임명 당시부터 강조한 '성역없는 수사'가 주제가 될 전망이다.

박 특검은 임명 당시 이번 수사를 '주권자인 국민 요구에 따른, 통치권자(대통령) 본인과 주변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한 수사', '국민주권의 명령에 따른 수사'로 규정하며 "한정하거나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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