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비서관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내용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야당이 박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고용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특검의 수사 기밀을 파악하기 위해 청와대 참모를 동원한 의혹이 드러났다"며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지난 3일 있었던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특검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피의자'로 지목된 대통령이, 반성과 자숙은 뒤로 하고 여전히 은폐와 방어에만 급급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박 대통령은 은폐와 조작하는 일을 멈추고, 임박한 특검 조사를 성실히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고 대변인은 "촛불 민심은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외치는데, 대통령은 쉬지 않고 화병을 유발하고 있다"며 "양심은 눈곱만큼도 없는 대통령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괴롭다"고 꼬집었다.
이날 <한국일보>는 사정 당국을 인용,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이 지난 5일 특검 조사 박 대통령이 김현숙 수석에게 이 같은 지시를 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시는 김 수석을 통해 김 비서관 본인에게도 전달됐다. 김 비서관이 최 전 수석보다 이틀 후 특검 조사를 받았으니, 조사 과정에서 최 전 수석이 뭐라고 진술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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