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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영입한 전인범, 부인 비리 의혹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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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영입한 전인범, 부인 비리 의혹으로 논란 민교협·교수노조 "영입 인사 검증 어떻게 하나" vs 文측 "과한 주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안보 관련 자문 인사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영입한 데 대해 대학교수들이 단체로 캠프 차원의 각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전 전 사령관의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비리 의혹이 문제가 됐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와 전국교수노동조합은 6일 공동으로 성명서를 내어, 문 전 대표의 전 전 사령관 영입을 "야권 유력 후보 캠프의 사려 깊지 못한 판단"이라고 규정하며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민교협과 교수노조는 "전 전 사령관은 '정치적 군인'이라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비리와 전횡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 씨의 부인 심 총장은 거액의 교비에 대한 업무상 횡령으로 기소되어 징역 2년형을 구형받고 오는 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총장은 지난 2015년 5월 성신여대 총학생회와 총동창회로부터 교비 횡령 등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성신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심 총장은 2014년 교비 7억여 원을 법률 자문료와 소송비 명목으로 지출했는데, 총학생회 등은 이것이 교육 외의 목적에 교비를 지출한 것으로 배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성신여대 제2캠퍼스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업체 측으로부터 3억 원을 리베이트로 받은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심 총장은 지난해 1월에는 자신에 대한 검찰 고발 등을 주도한 총학생회 간부 학생 4명에게 30~45일간의 정학 처분을 내렸고, 같은 해 10월 서울북부지법은 정학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심 총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한 보수 인사다. 심 총장은 지난 2009년 성신여대가 저출산 관련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출산 서약서'를 쓰게 한 일로 2010년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출산 서약서' 성신여대 총장,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 그는 성신여대 재단 이사장이었던 2006년에는 대학 총장이 행사해온 교수 인사권을 이사회로 귀속시키는 내용의 정관 개정을 주도해 교수평의회와 마찰을 빚은 전력도 있다. (☞관련 기사 : 성신여대 이사회 정관 개정…'인사권 독점')

민교협과 교수노조는 또 "'전 씨가 현직에 있을 때 성신여대와 소속 교직원을 마치 휘하 부대, 소속 장병인 것처럼 부렸다'는 의혹을 언론에 제보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전 성신여대 부총장은 항소심에서 1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으나 상고했다"며 "이 재판(항소심)의 증인신문 등 과정에서 제보 내용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전 씨의 사단장 승진 축하 파티에 성신여대 업무용 차량이 동원되었고, 교직원과 조교 등이 새벽부터 부대에 와서 축하연 준비를 했으며, 특히 조교들은 간부식당에서 열린 축하 파티에서 서빙을 했다고 한다. 이 모든 내용이 항소심 판결문에 포함되어 있으니 놀랍지 않을 수 없다"고 심 총장을 넘어 전 전 사령관 본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프레시안>이 항소심 판결문을 확인한 결과, 2심 재판부는 이같은 내용을 사실관계로 인정한 것이 맞다.

이들은 "문 전 대표 캠프는 영입 인사에 대한 검증을 도대체 어떻게 하고 있으며, 과연 이렇게 공인으로서의 흠결이 있는 인사와 함께 '정권교체와 적폐 청산'이라는 국민들의 엄중한 요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민교협과 교수노조는 문 전 대표와 그 캠프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인사는 누가 뭐라 하더라도 문 전 대표이지만, 아직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는 시작도 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 정치계의 역동성이나 과거 대선의 양태를 볼 때 현재의 이러한 판세가 시종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이하다"며 "절대다수 국민의 바람을 등에 지고 있는 야권의 대표 주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문 전 대표의 책임은 그야말로 막중하며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판단해 무겁게 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교협 등의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전 전 사령관 본인이 출마하는 것이 아니어서 (영입 인사 본인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총선 때와는 경우가 다르다"며 "안보 분야에 대해 '자문'을 받는 것인데, 자문 받을 사람을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하듯이 할 수는 없지 않느냐. (교수노조 등의 주장이) 과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전 전 사령관이 공식 직책을 맡는 게 아니다"라며 "각 분야별로 다양한 분들이 (문 전 대표를) 지지하고 자문하는데, 그런 분들을 다 일일이 검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 지난 4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희대에서 연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 행사에 참석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맨 오른쪽). 왼쪽부터 김형석 작곡가,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 문 전 대표, 이외수 작가, 전 전 사령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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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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