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교수가 이끄는 혁신위원회가 '친박근혜계 인적 청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10일 류석춘 교수를 당 혁신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효상 대변인은 "류석춘 교수는 우파 학계의 대표적인 학자이기도 하지만 합리적인 인사이기도 하다"며 "당 대표의 혁신 의지를 최우선적으로 실현할 적격자"라는 인선 이유를 밝혔다.
홍준표 대표는 취임 이후 혁신위원회를 꾸려 혁신위원장에게 당 혁신에 대한 전권을 주겠다고 밝혀왔다. 류석춘 신임 혁신위원장이 10명 안팎의 외부 인사로 인적 구성을 마치면, 혁신위원회는 △인적 혁신 △조직 혁신 △정책 혁신 등 홍준표 대표가 제시한 3대 혁신 방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당 혁신안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효상 대변인은 "앞으로 연말까지 혁신위원회가 외부 시각에서 만든 혁신안은 의원총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해 사무총장이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당 혁신 과정 등 당무에서 친박계를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의 강한 반발이 예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석춘 신임 혁신위원장은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 대표,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장,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박정희연구회 회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보수 우파 학자다. 류 위원장의 아버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류혁인 전 공보처 장관이고, 매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최금락 전 홍보수석이다.
류석춘 신임 혁신위원장은 언론 기고에서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 등 '골수 친박근혜계'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류 위원장은 2016년 11월 <조선일보>에 게재한 '단물 빨던 친박은 어디로 갔나'라는 칼럼에서 "최순실 팔아 살아보겠다는 비겁한 인간들이 나라를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적었다.
홍준표 대표는 혁신위원회 출범과 더불어 연말까지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 감사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재심사하기로 했다. 사실상 '홍준표 체제 구축'에 돌입한 셈이다.
'친홍준표계'인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PBC) 등 라디오에 나와 혁신 방향에 대해 "언론에서는 계속 친박 청산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혁신이 되어야 하느냐, 당에 어떤 것도 기여하지 않으면서 당에서 오래된 기득권은 아마 청산되지 않을까 싶다"며 '인적 청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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