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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업인들에게 "새정부 경제철학 공유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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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업인들에게 "새정부 경제철학 공유해달라" "경제 패러다임 전환 없으면 경제 살릴 방법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기업인들을 향해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경제와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를 살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기업인들과의 2차 간담회에서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사람중심 경제에 목표를 두고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공정경제, 혁신성장을 그 방향으로 삼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리나라만 특별하거나 독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흐름과 함께 가는 것"이라며 "새 정부의 경제철학을 기업인들이 공유하기를 요청하며, 그 목표를 이루도록 함께 힘을 모아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기업은 경제활동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고, 정부는 경제정책을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을 돕는 동반자"라고 했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중소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계획 등을 밝히며 새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태원 SK 회장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 기업 200개 지원을 통해 고용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며, 정부도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업의 접근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드린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라"고 당부했으며,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사회적 기업의 조달시장 접근 확대는 이미 검토 중에 있고, 평가지표에 사회가치를 포함하는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과 인력 양성에 대해 수요-공급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하여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할 것을 건의 드린다"고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당연히 잘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현재 반도체도 인력 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하여 인력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 양성, 반도체 소재 장비, 중소,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이런 것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서비스 산업과 유통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업 분야보다 월등하므로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건의하는 한편 "앞으로 3년 동안 롯데의 정규직화 전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창수 GS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관계를 많이 만들어야 한국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데, GS의 경우 GS리테일 가맹점주에 대해서는 최저수입 보장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부족과 항공산업의 국제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조선업의 위축으로 최근 사기가 많이 저하되어 있지만, 가장 힘든 것은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고 노동집약적 산업이라고 하는 사회인식"이라며 "조선업의 불황 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인력 양성, 해양기자재 개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건의드린다"고 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경이면 조선산업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데, 그때까지라도 공공발주를 통해 자체 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중소업체의 경우 수주를 하더라도 금융지원이 있어야 효과가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평창 올림픽, 사회적 기업 화제로 기업인 맞이

'호프 타임'으로 시작한 전날과 마찬가지로 2차 기업인 간담회에 앞서 20여 분간 가진 '맥주 칵테일 타임'을 통해 문 대통령은 참석한 7명의 대기업 대표들의 근황을 묻는 등 가벼운 대화로 맞이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 올림픽을 화제로 삼아 스키협회장인 신동빈 회장에게 "평창 동계올림픽에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습니까?"라고 물었으며, 황창규 회장에게는 "KT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관사인데,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 동안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가 잘 되십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태원 회장에게는 사회적 기업에 관한 관심을 표하며 "유럽에서는 사회적 경제 일자리가 전체 고용의 한 7%까지 차지할 정도의 나라가 있는데 우리는 아직 까마득하죠"라고 했다.

이어 권오현 부회장에게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하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도 하는 등 항상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 이끌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길선 회장에게는 조선업 경기에 관심을 표하며 "요즘 경기 살아난다면서 수주가 늘었던데"라고 하자, 최 회장은 "통계의 착시현상이 있다"면서 "수주가 많이 된 것은 좋게 얘기할 수 있지만 작년에 수주가 안 된 것의 몇 퍼센트를 더 한 것이니까 그렇게 많이 한 게 아니다"라고 가벼운 반박을 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은 간담회를 주선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간담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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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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