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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40명 중 30명이 安 출마 적극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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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40명 중 30명이 安 출마 적극 만류" 박주선 "당직자들은 찬반 논쟁 자제해 달라" 단속 나섰지만…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이틀째 내홍을 이어가고 있다. 당 대표 대행인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 회의에서 "특정 후보의 출마를 두고 당직자가 찬반 입장을 공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지만, 박 위원장의 말이 끝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한 비대위원이 같은 자리에서 사실상 공개 지지에 가까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지원 전 대표 등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해온 이들의 성토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4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동원해서 '지금 당 대표로 나가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을 만류했고, 지금 12명의 (공개 성명서를 낸) 의원뿐 아니라 40명의 의원 중 30명 이상이 적극적으로 만류를 하고 있다"며 " 앞으로 (후보 등록까지) 약 1주일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안 전 대표에게 다시 한 번 당과 자신을 위해서, 당원들을 위해서 한번 재고를 해 보도록 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자기가 이번에 왜 출마하려고 하는가, 또 왜 자기가 나서야 되는가 하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고,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우려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미 알려졌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당내에서 불식시킬 수 있도록 어떤 장치를 하고 노력을 한다고 하면 구태여 본인이 나설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지방선거 때 안 전 대표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지만, 후보들에게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일선으로 나오는 것은 아직은 명분과 실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의원도 평화방송(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3등으로 패배를 했지 않느냐"며 "국민들이 그렇게 판단을 하셨다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권력을 가졌던 정치인이라면 국민들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 어떤가, 이것이 제 기본적인 생각이다. 옛날에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선에서 패배하면 한동안 해외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오든안에서 조용히 자숙의 시간을 갖든 했던 역사적 경험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

김 의원은 "대선 패배 확정 직후라든지 이유미 씨 관련해서 얼마 전에 사과하지 않았나. 사과할 때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당권에 도전을 하는 것이 과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라고 하는 단어와는 앞뒤가 배치되는 것 같다"며 "저희들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핵심 참모들이고 본인에 대한 애정이 일정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박지원 전 대표 말대로 안 전 대표에게 우리 입장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전달할 생각"이라고 했다.

본인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2일 밤 만났을 때 '일요일까지는 결정을 하겠다. 아직 결정을 안 했다'고 들었는데 의외였다"며 당시 자신은 안 전 대표에게 "좀 긴 호흡으로 봤으면 좋겠다. 제 경험에 비추어 봐서도 조급한 결정을 하면 후회하게 된다"는 말을 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09년 4.13 재보선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했던 전력이 있다.

정 의원은 "당원들은 실망하고 있다. 본인의 출마 배경과 의지와 상관없이 당과 당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말씀으로는 선당후사라고 하지만 내용은 '선사후공'이 아닌가"라고 이제 당권 경쟁자가 된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나와도 시원치 않은데 출마 자체가 이렇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당의 혼란과 분열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주홍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는 우리 당에서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출마하지 않아야 할 가장 첫 번째에 있다"며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뒤집어보겠다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대선 조작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저희가 무슨 말을 해도 변명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의 정치적 도덕적 책임의 최고 정점에 있는 사람이 안 전 대표"라고 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이같은 비판에 대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이 당 내에 일파만파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며 "특정 후보의 출마를 두고 당 내에서 찬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당직자나, 공무·당무를 수행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찬반 입장을 공개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적어도 민주주의 법치 국가의 공당에서는 참정권 있는 분은 누구든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당을 위한 사명감·책임감에 출마하는 것이기에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시시비비가 일어날 수 있지만 출마자 개인이 책임지고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특정인의 출마에 대한 시시비비와 과열된 논쟁은 모든 당직자들이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다음 다음 순서로 발언한 김정화 비대위원은 '당직자 찬반 입장 표명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오로지 당을 살리겠다고 출마한 안 전 대표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국민들은 안 전 대표의 성실함과 유능함을 믿는다"고 사실상 안 전 대표 출마 찬성 발언을 했다.

김철근 전 대선캠프 대변인 등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촉구한 데 이어, 전날 오후에는 이동섭 의원이 개인 성명을 내어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을 때,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구하고자 하는 선당후사의 절박한 심정으로 내린 결정에 국민의당 당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이제 국민의당은 안철수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그것만이 당을 살리고 기득권 양당 정치 부활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저도 선당후사 헌신의 마음가짐으로 안 전 대표를 뒤에서 적극 지원하고 국민의당의 지킴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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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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