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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우린 '장자연 리스트' 31명이 누군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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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지원 "우린 '장자연 리스트' 31명이 누군지 알고 있다" 법사위 "한상률 사건 관련, 이귀남-권재진 통화했다는 제보 있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다시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법무부 이귀남 장관을 상대로 "(장자연 씨에게 성 대접을 강요한) 악마 서른 한명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며 "검찰은 수사를 하고 있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 장관이 "(수사를) 검토해보겠다"고 하자 박 원내대표는 "검토하겠다는 것은 수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되느냐"고 물었고, 이 장관은 "(그런 뜻은)아니다. 메모지에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저도 얘기를 들어봤는데 정확하지 않더라"고 한발 뺐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31명의 악마들이 누군지 안다"며 "법 위에 군림하는 악마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은 "경찰은 사건 당시 이 편지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근거 없는 추측성 편지라고 진실을 은폐했다. 검찰과 경찰은 장자연 리스트를 공개하고 처음부터 다시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차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여기서 우리가 (장자연 리스트를) 묻어 둔다면, 앞으로 젊은 여성들, 여배우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방송을 한 이상 리스트가 있다면 리스트를 공개하여야 한다. 이 방송을 한 방송사는 리스트를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완성시키기 바란다"고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SBS를 상대로 요구했다.

지난해 2009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방 모 사장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던 같은 당 이종걸 의원도 "고 장자연 씨 문제가 불거졌을 때 조현오 당시 경기경찰청장(현 경찰청장)은 '장씨 사건과 관련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발표했지만 결국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한상률 사건 관련, 이귀남-권재진 통화했다는 제보 있어"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야당은 이귀남 장관을 상대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정권 실세 로비설, 도곡동 땅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한상률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 장관이 사석에서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 얘기를 들은 사람이 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이 장관은 "그럴 (민정수석과 전화통화를 할) 만한 사건이 아니다"라고 즉시 부인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제기한대로 권 수석과 이 장관이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청와대와 검찰의 조율하에 한상률 사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은 더욱 짙어질 수 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지금 검찰을 통해 흘러나오는 얘기들은 모두 한상률 개인 비리와 관련된 것이고 정작 의혹이 제기됐던 정권 실세 연루 비리는 없다"며 "검찰이 한상률을 불러 앉혀놓고 깃털만 뽑고 있다고 볼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장관은 "한상률에 대해서는 죄가 될만한 의혹들 다 조사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른바 '함바 게이트' 비리와 관련해 "건설 노동자에 대해 '삥땅(중간에 돈을 가로챈)'친 청와대 배건기 전 감찰팀장은 왜 구속을 안시키느냐"며 "청와대 감찰팀장이 얼마나 큰 도덕성을 요구하는 자리냐. 그런데 '2000만원 받아서 액수가 적다'고 구속 안시킨다고 하는 게 공정사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장관은 "배 전 감찰팀장은 액수가 적어서(2000만원 수수) 구속을 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이 장관이 한화 그룹 비리 수사와 한나라당 인사들의 정치자금법 관련 수사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나는 법무부 장관이 그렇게(불법 개입을) 안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지 않는다. 늘 그래왔지 않느냐"며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일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검찰 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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