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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대구 '5.18 왜곡' 친박단체에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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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대구 '5.18 왜곡' 친박단체에 법적 대응 [언론 네트워크]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단체 폄하·왜곡' 조사도 요구
5.18단체가 대구 동성로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한다는 이유로 친박단체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 친박단체는 최근 '세월호 참사' 폄하 현수막을 동성로에 걸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됐다.

29일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지부장 이상술)'는 "한 친박단체가 동성로에서 며칠째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을 왜곡하는 가짜뉴스 현수막을 내걸고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며 "모든 자료를 모아 2월 초 이들 단체를 고발해 다시는 5.18 정신을 훼손시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구 동성로 내걸린 친박단체의 '5.18 유공자 귀족대우' 현수막(2018.1.26) ⓒ평화뉴스(김지연)

대경구속부상자회에 따르면, '박근혜 무죄 석방'을 주장하는 '나라사랑연합회 대구본부'는 2월 중순까지 대구중부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내고 CGV대구한일극장 횡단보도 건너 동성로2가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촉구'와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촉구' 서명이 목적이다.

특히 농성장 현수막에는 '공부 해봐야 소용없다. 공직자리 싹쓸이', '본인+배우자+자녀들(양자까지) 국가고시, 임용고시 과목당 5~10% 가산점', '5.18 민주화 유공자가 누리는 귀족대우', '금전혜택', '본인혜택', '해마다 느는 유공자' 등 5.18 유공자들을 폄하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내용들이 적혔다.

이와 관련해 대경구속부상자회는 5.18단체 3곳과 공동으로 내달 초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나라사랑연합회 대구본부 대표 등을 대구중부서에 고발하기로 했다. 법률 자문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대구지부에 요청한다. 만약 고발장 접수 이후에도 계속해서 친박단체가 5.18에 대한 왜곡된 현수막을 게재할 경우 농성장에 5.18관련 현수막 게재를 금지하는 가처분신청을 대구지방법원에 낼 방침이다. 또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단체 폄하·왜곡"을 이유로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 친박단체가 내건 각종 '5.18 유공자 왜곡' 현수막들(2018.1.26) ⓒ평화뉴스(김지연)

이상술(62) 대경구속부상자회 지부장은 29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친박단체가 가짜뉴스를 제작, 배포해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폄하하고 유족들과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있다"며 "방치하면 계속 이런 행위가 반복되고, 대구 시민들이 사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대근 사무국장은 "국가유공자들이 동일하게 받는 내용을 마치 5.18 유공자들만 특혜를 받는 것처럼 주장한 것은 거짓말"이라며 "뿐만 아니라 연금 내용도 터무니 없이 부풀려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 선동에 이용하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 없다"면서 "대구시내에 이런 현수막이 버젓이 걸렸다는 사실을 두고 볼 수 없어 대응에 나선다"고 했다.

한편, 나라사랑연합회 대구본부는 '세월호는 북한 지령에 의한 기획 사고'라는 현수막을 동성로에 게재했다가, 지난 15일 세월호대구대책위와 전교조대구지부에 의해 이미 같은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고발된 후 세월호 현수막은 철거했고 이번엔 5.18 현수막을 내걸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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