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대표 문태곤)는 정부 방침에 따라 2일 과거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을 업무배제 조치 등 초강수를 취했다.
특히 강원랜드는 이와 관련된 위기 상황을 전향적으로 극복하고 보다 강력한 조직혁신을 단행키 위해 비상경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강원랜드의 업무배제 조치는 우선 정부가 종합대책에서 밝힌 지침에 근거해 검찰이 채용비리로 이미 기소한 인사들의 공소장에 명시된 부정합격 직원 226명이 대상이다.
이외에 강원랜드는 공소장에 명시돼 있지는 않으나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내부 청탁 직원 등 13명에 대해서도 업무배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업무 배제된 직원들은 현재 근무 중인 부서에 소속된 상태에서 오는 5일부터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된다.
강원랜드의 이 같은 업무배제 조치 및 비상경영 체제 가동은 2013년에 저질러진 대규모 채용비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직시하면서 5년 전의 채용비리 결과가 이제껏 바로 잡히지 않은 데 대한 통렬한 반성을 바탕으로 땅에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강원랜드는 업무배제와 실제 퇴출 여부와는 별도로 이미 활동중인 조직혁신TF 및 자문단 등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고강도 혁신작업을 단호하고 일관되게 진행시켜 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종합대책에 따르면 업무배제된 직원들의 실제 퇴출 여부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들에 대해 재조사를 벌여 부정청탁자와 부정합격자 사이의 관계가 퇴출시킬 정도로 밀접한 지 여부 등을 판단하게 된다. 업무배제된 내부 청탁자도 산자부 재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이후 강원랜드는 내부 위원회를 통해 산자부의 재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재조사 대상자에 대한 최종 퇴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강원랜드는 최종 퇴출 여부와는 관계없이 카지노 부문 197명, 리조트 부문 13명, 안전실 14명, 기타 15명 등 230여 명이다.
이에 따라 230여 명의 직원들이 업무에서 일시에 배제됨에 따라 특히 카지노 부문 등에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등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는 이 같은 비상경영 체제 가동을 계기로 정부가 종합대책에서 제시한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채용비리가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를 철저히 재정비하는 한편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적폐적인 인사 및 조직 문화를 탈바꿈시켜 나가는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강원랜드는 이 같은 혁신 작업을 지체하지 않고 사안별로 속도감 있게 그 성과를 구체화하고 이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조직을 환골탈태시킬 방침이다.
문태곤 대표이사는 이날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내부 통신망을 통해 “강원랜드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 죄송하기 그지 없다”면서 “무겁고 참담한 심정이지만 강원랜드가 과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기 위해 업무배제 조치 등 일련의 혁신작업을 궤도에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 작업을 통해 강원랜드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과 함께 직장을 지키려는 우리 선량한 직원들이 채용비리라는 과거의 적폐에서 벗어나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상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강원랜드는 문태곤 대표이사 취임 이후, 조직혁신TF 구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 위촉 등을 통해 과거 적폐를 도려내고자 인사 및 조직문화의 과감한 혁신, 방만한 조직의 효율적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강원랜드는 최근 기타공공기관에서 시장형 공기업으로 위상이 전환된 만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투명하고 책임성 있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경영 전반에 있어서도 지속적인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채용비리 연루직원 230여 명에 대한 업무배제 사실이 알려지자 강원랜드 임직원과 관련된 가족들은 채용비리 후폭풍이 어디로 튈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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