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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 창당대회에 안철수의 화환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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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 창당대회에 안철수의 화환은 없었다 15석 민주평화당 공식 출범...당대표에 조배숙, '박·정·천' 2선으로
국민의당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며 갈라져 나온 독자 신당 '민주평화당(민평당)'이 6일 공식 창당대회를 열고 출범을 선언했다.

민평당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창당선언문을 통해 "민생·평화·민주·개혁·평등의 길,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민평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당선언에서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 남북화해와 한반도평화를 실현하겠다.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 대화와 협상으로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며 "평창 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지원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존 국민의당과의 차이를 부각했다.

민평당 초대 대표에는 전북 익산을이 지역구인 4선의 조배숙 의원이 합의 추대됐다. 원내대표는 광주 3선인 장병완 의원이 맡기로 했다. 민평당은 대표와 원내대표 외에, 6.13 지방선거 직전인 상황을 고려해 상임선거대책위원장까지 3명이 당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톱(TOP) 3'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임선대위원장에는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활약을 펼쳐 '청문회 스타'가 됐던 초선 김경진 의원이 임명됐다.

최고위원에는 김 선대위원장 외에 윤영일 의원과 배준현 부산시당위원장(원외), 사무총장에는 정인화 의원, 대변인에는 최경환 의원이 선임됐다. 이날 채택된 당헌에 따르면, 민평당은 대표·최고위원을 한 번에 선거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했다. 이들은 대표 1인과 최고위원 4인을 지방선거 이후 8월 정기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내에서 바른정당 통합 문제를 놓고 안철수 대표와 맞설 당시 리더 역할을 했던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중진 3인은 별도 당직을 맡지 않았다.

조배숙 신임 대표는 대회사와 대표직 수락연설을 통해 "민생 제일주의, 햇볕정책 계승 발전, 다당제 제도화, 촛불혁명 완성을 위해 창당했다"며 향후 당면 과제로 △지방선거 승리 △지지율 제고 △외연 확장 등을 들었다.

조 대표는 "당을 빠르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시키겠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 영입에 당의 총력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외연 확장'과 관련해서는 "교섭단체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작지만 강하다. 국회 가부 결정권을 쥔 당이다. 우리를 배신하고 갈라선 저들은 곁코 캐스팅보트를 쥘 수 없지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는 선도정당으로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민평당 소속 현역의원은 15명…국회 표결시엔 '+3'

민평당 소속 현역의원은 이날 현재 김광수·김경진·김종회·박지원·박준영·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황주홍 의원 등 15명이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지역구 의원이 15명이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만으로 원내교섭단체는 난망하겠지만, 이용호·손금주 의원과 비례대표에서도 한두 사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에 잔류하기로 한 구 '중재파'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에 대해 "자기들이 좋아서 갔겠나. 자기들 과거를 부정한 것 아니냐"며 "정치하다 보면 이렇게 배신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때문에 원내교섭단체에 연연하지 말고 개문발차하자(는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이용호 의원은 자신의 민평당 합류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일 (국민의당 중앙위에서) 통합 여부가 결정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어떤 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에 의견을 밝혀야지, 통합에 반대한다고 당을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성급하지 않았나 한다"며 다소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통합이 되더라도 오히려 여기서 주류·다수를 장악할 수 있었고, 그렇게 되면 안 대표가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하며 "안방 내주고 나가서 쪽방살이하느냐"고 했다.

민평당과 뜻을 같이하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 3명(이상돈·박주현·장정숙)은 탈당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민평당 당적을 갖지는 못했다. 단 이들 3명은 모두 이날 창당대회에는 참석해 박수를 받았다. 이상돈 의원은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창당대회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참석할 것'이라며 "정 기분 나쁘면 제명을 시키면 될 거 아니냐. 제명도 못 시키는 분들이 뭐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얼마나 쪼잔하고 비겁한 일이냐. 창피한 일"이라고 안 대표 측을 비난했다.

이 의원 역시 박지원 의원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잔류파에 대해 "굉장히 섭섭하다. 그 분들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본다"며 "이미 4선씩 하고 그래서 호남에서 차기 선거를 이제 접은 분들 아닌가", "재선 의원들은 지역에서 끝났다고 봐야 한다"는 등 강하게 날을 세웠다. 그는 "(민평당이) 지역당이라고 하는데 지역당도 못 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미래당 현직 의원들 지역구를 하나하나 보면 과연 2020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느냐"고도 했다.

한편 창당대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축하 화환을 보냈다. 청와대에서는 한병도 정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우원식 원내대표와 이춘석 사무총장이 직접 창당대회장을 찾아 축하를 전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직접 대회장을 찾았고, 한국당에서는 김명연 사무부총장이 축하 사절로 참석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는 축하 인사나 화환 등을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의당은 이행자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민평당 창당에 대해 축하의 말보다 안타깝고 착잡한 심경"이라며 "새 정치 성과를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왔지만 이제 정치적 선택을 달리하게 된 것에 아쉬움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여당 편에서 무조건적 거수기를 자처하며 민주당 2중대, '도로 민주당'이 되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또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부랴부랴 출범한 민평당이 호남의 멱살을 잡고 호남정치의 전국화를 가로막는 등 '호남팔이당'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점도 가슴에 새기시기 바란다"며 "아울러 민평당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이제 국민의당에 미련을 버리고 자당(自黨) 성공을 위해 힘껏 뛰어달라는 주문을 드린다"고 쏘아붙였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앞줄 오른쪽 3번째) 등 민평당 지도부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경진 민평당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의원, 장병완 원내대표, 조 대표, 권노갑 고문, 정대철 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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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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