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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의 성폭행 파문에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 성폭력당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6일 장제원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어, 민주당에 대해 "최소한의 도리는 충남지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라며 "그 지역에서 책임지지 않고 안희정 지사 한 명 제명하고 꼬리 자르는 것으로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또 "충청남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문하생'이 남아서 '안희정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자신의 수행비서까지 성폭행하는 주자를 내세워 30년이나 집권하겠다는 망상을 가졌던 것인가"라고 안 지사를 넘어 민주당 전체를 겨냥했다.

그는 "안 지사는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자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며 "역대 최악의 추잡한 성폭력당으로 전락하고 있는 '성폭력과 더불어 사는 민주당'이 자신들은 물론 문재인 청와대, 정부 그리고 좌파진영 전체를 어떻게 진정성을 가지고 제 살을 도려내며 청소하고 성찰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장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선 때 안 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이 어렸을 적 홍준표 대표가 자기 친구를 막지 못한 행위에 대해 얼마나 공격하고 매도했느냐"라며 "그 순간에도 (안 지사) 자기 자신은 성폭행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대변인은 여성 문제에 대한 한국당의 대책을 묻자 "(우리는) 성추행 문제를 가장 중요시하며 공천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지금은 (한국당) 의원이나 주요 지도자가 성추행, 성추문에 휘말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공세를 제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원내지도부 회의에 참석해 "안 지사는 현재 권력을 구성하고 있는 친노 세력의 핵심 중 핵심이다. 과연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안 보고 수사할 수 있겠느냐"며 "특검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 브리핑에서 "권력형 성폭력에 대해 특검을 적극 요구하기로 했다"며 "서지현 검사 관련 특검법을 당에서 발의한 상태이기에, 이 법안을 보충해서 개정하든 별도 특검법을 내든지 할 것"이라고 원내지도부의 방침을 밝혔다.

'안희정 친구' 박수현 "모든 선거운동 중단"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비서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안 전 지사의 친구인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전 청와대 대변인)가 충남지사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6일 오전 낸 입장문에서 "너무나 충격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안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 고통스럽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안타까움이다.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변인은 "피해 당사자가 얼마나 고통 속에 힘들어했을지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며 "도민들께서 받은 상처에 어떻게 사죄드릴지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그는 "도청 공무원 가족의 참담함도 눈에 밟혀 차마 위로의 말씀도 드리지 못하겠다"고 부연했다.

박 전 대변인은 향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해야 충남도민께 사죄드릴 수 있을지 성찰하겠다"며 "그런 내용과 방법에 결심이 서면 말씀을 올리겠다"고만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직 의원으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대변인을 거쳐 2017년 대선 당시 안희정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사석에서는 안 지사를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대선 후에는 안 지사의 천거로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달 초 대변인직을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