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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막말 장제원에 분노한 경찰들, 항의 인증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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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막말 장제원에 분노한 경찰들, 항의 인증 빗발 "경찰도 대한민국 주권자"...장 대변인에 공식 사과 요구
현직 경찰들이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사과를 요구했다. '정권의 사냥개',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라고 경찰을 비난한 장 대변인의 발언이 잘못이라는 이유다.

현직 경찰들이 거대 보수 정당을 상대로 이처럼 거세게 반발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23일 현직 경찰관 7000여 명으로 구성된 경찰의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은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경찰을 대놓고 모독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공당 대변인이 대한민국의 경찰을 '정권의 사냥개',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로 만든 데에 대해 14만 경찰관과 전직 경찰, 그리고 그 가족들은 모욕감을 넘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나라 곳곳에서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장 의원 눈에는 함부로 대해도 좋은, 하찮은 존재로 보인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폴네티앙은 이어 "법 집행기관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을 향한 국민의 신뢰는 법치주의의 근간"이라며 "정치적 의도로 적법한 경찰 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 법치를 훼손하려는 (장 대변인은) 언행을 삼가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폴네티앙은 "장 의원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정도의 표현을 하여 14만 경찰과 가족들, 경찰관을 지원하는 수험생과 관련 학과 학생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장 대변인에게 요구했다.

또 "우리는 경찰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며 "(장 대변인은) 경찰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주권자임을 명심하고 그에 합당하게 존중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성명과는 별개로, 현직 경찰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장 대변인을 비판하는 인증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 그룹에는 현직 경찰들이 "돼지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는 무학대사의 경구를 인용해 장 대변인을 비판하는 인증 사진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울산시청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 A씨가 지역 건설공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김 시장 동생의 체포영장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일행을 지난 21일 보안검색 없이 항공기에 탑승시킨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등 관계자 2명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울산 중부경찰서에 불려 조사를 받기도 했다.

울산 경찰이 연달아 자유한국당 주요 인사와 관련한 수사를 이어가자, 장제원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고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고 비난해 논란을 자초했다.

홍준표 대표도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이기붕의 자유당 말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선거를 앞둔 울산시장을 음해하려는 경찰의 이번 작태는 선거 사냥개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열렸던 북핵폐기추진위 전체회의에서도 홍 대표는 "소수의 검찰이 준동해도 (검찰이) 사냥개 노릇해도 힘든데 이런 엄청난 다수의, 전국에 읍면 단위 동네 구석구석에 1만4000명이 포진한 경찰한테 검찰과 동등한 수사권을 주면 그들이 떼거리로 달려들면 끔찍하다"고 했다.

▲ 현직 경찰들이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비판하는 인증 사진 릴레이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모 경찰관 소셜미디어 갈무리.

▲ 현직 경찰들이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비판하는 인증 사진 릴레이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모 경찰관 소셜미디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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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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