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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귀환'이 '노인 모독'이라는 한국당 무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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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의 귀환'이 '노인 모독'이라는 한국당 무리수 이인제, 김문수, 이완구 등 '흘러간 인물들' 대거 복귀 조짐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필승! 이인제 필승!"이라는 구호가 두 번 크게 연호됐다.

가죽점퍼를 입고 빨간 넥타이를 맨 홍준표 대표는 구호를 마친 후, 옆에 앉은 이인제 전 의원을 소개했다. 이 전 의원은 올해 나이가 69세로 홍 대표보다 6년 연상이다. 그러나 흰 머리가 군데군데 보이는 홍 대표와 달리 이 전 의원의 머리에서 흰 머리를 찾기 어려웠다.

홍 대표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국당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이 전 의원에게 충남도지사 출마를 요청했다. 홍 대표는 "이인제 후보는 JP 이래 충청도가 낳은 가장 큰 인물이다"라며 "7선 의원, 경기지사, 노동부 장관, 대선도 두 번이나 출마했던 분이다"고 했다. '올드보이 공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들 뒤에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홍 대표는 "이인제 고문이 어렵게 결심을 했고 어려운 충남선거를 진두지휘 할 것"이라며 "고향을 위한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이인제 후보께 감사 말씀드린다.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인제 후보는 이른바 '올드보이 논란'을 의식한듯 "저보다 젊고 유능한 인물이 나와서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주기를 고대했다"면서도 "여러가지 당 안팎에 어려운 상황 때문에 출마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아주 힘들고 어려운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특히 홍 대표가 간곡하게 요청하셨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충남도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후보로 추대될 이인제 전 최고위원(오른쪽 두번째)과 지방선거 승리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태흠 의원도 "이인제 후보께 간곡히 충남 도지사 출마할 것을 요청드렸고 오늘 (이인제 후보가) 수락했다"며 "이인제 후보께서 마지막으로 우리 충남을 위해 봉사하는 길을 해달라는 지역후배들의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난 후, 당 내 반대의견은 있냐는 질문에 대해 "하나도 없다"며 "이인제 후보를 결정하면서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협위원장 15-6년이 되는데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진 기자들과 만남에서 "(김종필 전 총리를) 공식후보가 되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주시는 말씀을 들을 생각이다"라며 "(김 총리를) 한참 뵌 지가 오래되었다. 너무 편찮으셔서 머지않아 찾아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드보이' 비판이 '노인 폄하'라고?

이인제 전 의원은 6선 의원 출신으로 대선에 세 차례 도전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7선 도전에 실패한 후 사실상 또렷한 정치활동을 이어오지는 못했다. 이 전 의원 본인도 "당 안팎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젊고 유능한 인물이 출마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어서 당에서 공식적으로 출마요청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올드보이'들이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충남지사를 지냈던 이완구 전 총리는 천안 재보선 출마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시장에는 경기도지사 출신인 김문수 전 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경남지사 후보에도 김태호 전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이들은 대부분 광역단체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리고 대권을 꿈꾸다가 사실상 실패했던 인물들이다. 당 안팎에서 '흘러간 인물들'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홍문표 사무총장이 발끈했다. 홍 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많은 언론들이 올드보이 표현을 쓰면서 한국당 후보를 흠집내어 분개했다"며 "모든 방송이 기울어져 있고 우파와 가까운 패널은 점점 무대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드보이란 표현에 대해 "(언론은) 65세 이상 750만 노인을 어떻게 보는 것이냐"며 "노인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올드보이'라는 프레임이 '노인 폄하'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 총장은 "언론이 이렇게 한다면 750만 노인어른들이 얼마나 분통을 터트리겠냐"며 "노인은 밥도 먹지 말고 정치도 하지 말고 살라는 말이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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