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관련 유권자 의향 조사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이른바 정부 견제론이 과반 응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35%에 그쳤고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51%로 나타났다. 갤럽은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부터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여권에 경종을 울린다. 10~11월 연속 감소했던 양론 격차가 12월 들어 크게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정부 견제론과 지원론의 양론 간 격차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계속 견제론이 12~14%포인트가량 앞선 상태로 유지돼 왔으나, 지난 10월 조사에서 한 자릿수(9%포인트)로 좁혀진 이후 11월에는 6%포인트까지 좁혀들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무려 16%포인트로, 올해 들어 최대 격차가 나왔다. 내년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투표 의향이 있는 정당을 묻는 문항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7%, 정의당 7%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전 조사 결과는 11월 조사 때 국민의힘 39%, 민주당 36%였고, 10월에는 국민의힘 38%, 민주당 37%로 이번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조사(주관식 응답)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9%, 한동훈 법무부 장관 16%, 홍준표 대구시장 4%, 이낙연 전 대표 3%, 김동연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전 대표, 원희룡 국토부장관 각 2%, 유승민 전 의원 1%로 나타났다 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41%가 한동훈을 꼽았고, 다음은 홍준표(7%), 오세훈·원희룡(이상 5%) 순"이라며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50%가 이재명을 지지해, 그 외 인물들(5% 미만)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2022년 8.28 전당대회로 민주당 대표에 취임한 뒤 같은해 9월 이후 갤럽 조사에서 약 1년 가까이 2위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나는 단독 선두를 달려왔으나, 지난 9월부터는 한동훈 장관과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고(이 19%-한 12%)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오차 범위(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내 추격을 허용했다.
주간 정례 시행되는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서는 '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32%,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59%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전주와 동일, 부정평가는 1%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3%, 정의당 4%였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 민당은 1%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시행했고 응답률은 13.1%(총 통화 7652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설문지 문항이나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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