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신(新)4대악 범죄', '4대 부적격 비리' 등 공천 부적격 세부 기준과 관련해 "사면된 정치인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것은 어이없는 결정"이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들을 대통령이 사면·복권 시키는 것은 계속 나라를 위해 일해 달라는 것인데 사면된 정치인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겠다는 것은 어이없는 결정"이라며 "그건 본선에서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지 공천관리위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꼭 특정 정치인을 염두에 두고 그를 배제하기 위해 만든 규정 같다"며 지난해 8.15 특별사면 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후보를 염두에 둔 듯 "그러면 왜 대통령이 그 사람을 사면 지시하고 법무부 장관은 이에 따라 사면까지 했을까? 그렇게 해놓고 이제 와서 자신들이 사면한 사람을 공천까지 배제하는 것은 자기모순 아닌가? 지난번 강서구청장 후보도 사면한 후 공천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법무부 장관은 지금 비대위원장"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 시장은 "사심 없이 공천을 하지 않으면 본선이 어려워진다"며 "정치판에는 부패로 단죄된 정치인들도 있지만 정치 보복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도 많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을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조치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위원장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 전 청장 특사 관련 질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라든가 유재수 씨(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라든가 그리고 환경부 블랙리스트 일부 유죄 확정된 부분이 있어 (대통령이) 그런 부분을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사면된 김 전 청장은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으나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