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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합리적 보수·중도 진영을 대표하는 정치 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차기 대선주자로서 중도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됐다. 이 대표는 12일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순리'를 언급하며 "성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은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김 전 비대위원장을 보자 "대표님 뵈러 온다니까 언론들이 관심을 많이 가진다. 인기가 여전하신 것 같다"며, 최근 김 전 비대위원장의 '응급실 뺑뺑이'를 언급하며 "그 때 많이 찢어졌다고 들었는데 건강은 괜찮으시냐"고 묻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마음이 편하면 건강해지는 것"이라며 "쓸데없는 욕심을 안 가지면 신경 쓸 게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욕심이 없는 것도 중요한데, 걱정도 없어야 한다”며 정부의 국정 운영 문제를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걱정될 일은 많지만 억지로 해결할 수 없다"며 "성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은 없다. 순리에 맞게 지나가게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맞는 말씀"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점심에는 이 전 의원과 오찬을 했다고 민주당 대표실 관계자가 밝혔다. 민주당은 "(당대표) 당선 인사와 함께 정국운영에 대한 조언을 경청했다"고 오찬 회동 내용을 짧게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이 대표와 의료 위기, 경제 상황, 내각제 개헌 등 정치개혁 필요성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특히 의료위기 사태에 대해서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오찬은 약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이 전 의원이 주로 자신의 의견이나 민심을 전달했고 이 대표는 대부분 경청했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오찬 당시 "의료 사태로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수 있다. 보수진영에서도 돌아섰다"며 "박근혜 정부 때처럼 정권 퇴진 촛불집회 등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지지율 저하 등이 이어지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가 일어나 정권이 끝까지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또한 자신이 민주당이 제기하는 '계엄령 의혹'에 대해 "가능하지 않다"며 무리한 의혹 제기라고 지적했고, 이 대표는 이 전 의원의 말을 경청하며 당의 우려사항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