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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에 미국 "영토와 국민, 동맹국에 직접 위협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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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에 미국 "영토와 국민, 동맹국에 직접 위협은 아냐"

미 대선 일주일 앞두고 북한 신형 고체 연료 ICBM 발사…국방부 "협상력 높이려는 전략"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어긴 데 대해 규탄하면서도,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각) 션 새벳 백악관 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새벳 대변인은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이 발사가 미국의 국민이나 영토,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며 "하지만 이번 발사는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주민들의 안녕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러한 위반을 규탄하고, 북한은 불안정한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지난 9월 8일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산하 국방공업기업소를 방문하고 무장장비생산실태를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이동식 발사대의 바퀴에 손을 짚고 서 있다. ⓒ로동신문=뉴스1

북한의 ICBM은 정상 각도가 아닌 각도를 높인 고각으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31일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오늘 07시 10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착탄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현재까지 초기 판단한 것으로는 (북한이)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액체 연료가 아닌 고체 연료를 활용한 ICBM 발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 군은 미 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며 "한미일 당국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된 북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는 실시간 3자 간에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고각으로 ICBM을 발사한 의도는 무엇으로 보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현재 미국 대선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판단과 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이벤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북한이 공개했던 12축(좌우 12개씩 24개 바퀴) 짜리 텔(TEL,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추가로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사대는 지난 9월 8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당 기관지 <로동신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를 현지 시찰했다는 사진 보도에 처음 등장한 바 있다.

12축 신형 발사대가 사용된 이유에 대해 이 실장은 "무기 개발을 위해서 더 멀리, 더 높이 쏘기 위한 시험을 했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이번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추가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러시아가 군사정찰위성 발사체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왔었는데 ICBM에 대해서는 이미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됐고, 많이 완성됐기 때문에 굳이 러시아가 정보나 자료, 기술을 제공했을지 의문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도 기존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미사일 발사 당일 이를 확인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발표했다며 "오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싸일(미사일)총국은 매우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였다.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진행된 이번 시험발사는 전략미싸일능력의 최신기록을 갱신하였으며 세계최강의 위력을 가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억제력의 현대성과 신뢰성을 과시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이번 발사는 최근 들어 의도적으로 지역정세를 격화시키고 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해온 적수들에게 우리의 대응의지를 알리는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활동이며 또한 우리 국가의 전략공격무력을 부단히 고도화해나가는 로정에서 필수적공정으로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안전상황과 가증되는 전망적인 위협과 도전들은 우리로 하여금 현대적인 전략공격무력을 계속 강화해나가며 핵대응태세를 더욱 완벽하게 갖출것을 요구하고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핵무력강화로선을 절대로 바꾸지 않을것임을 확언한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과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이 국방부 육군 탄약정책담당관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 출장을 나가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포탄 지원 관련 보도들이 있었는데 현재 논의된 바 없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번 나토 방문 대표단에 육군 탄약 담당자가 포함이 돼 있고 이를 포탄 지원 검토와 연관지어서 보도하신 바가 있는데 출장단에는 실무급 직원 중에 탄약 유관업무를 하는 직원이 포함돼 있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직원이 포함된 이유는 러시아가 현재 사용 중인 북한군 탄약에 대해서 우리 출장단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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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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