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파업 당시 현장을 찾아 사측의 브리핑을 받은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태 심각성을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대통령 권력이 선출되지 않은 자들과 공유됐다고 비판하며 대통령 퇴진을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31일 성명을 내고 "<뉴스토마토>는 2022년 거제의 조선하청 노동자 파업투쟁에도 명태균의 개입과 기획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며 "불과 두어 달 전까지 전 국민이 몰랐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는 그 이름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벌어진 대표적인 노조탄압 사건에도 등장했다"고 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아무런 권한도 자격도 없는 명태균은 대우조선해양을 귀빈처럼 드나들었고 사측의 배려 속에 현장을 둘러보았다. 이어서 윤 대통령에게 (파업 상황을) 보고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다"며 "실제로 윤석열은 명태균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날로부터 이틀 뒤 '불법 행위 엄단', '공권력 투입' 같은 강경한 언어를 내뱉었다. 그리고 명태균은 이를 자신이 만들었다며 주변에 자랑했다고 취재됐다"고 짚었다. 금속노조는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 권력을 선출되지 않은 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대통령 부인은 정부와 여당을 헤집고 다니며, 대통령의 면책특권까지 공유한다. 명태균과 같은 모사꾼들은 대통령의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듯 대통령을 부리고 있다"며 "무능하면 착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윤석열 정권은 무능하면서 사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악한 권력이 만든 결과를 보라"며 "파업이 끝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조선소 하청 노동자는 지금도 자본으로부터는 470억 손해배상에 시달리고, 권력을 대리한 검찰로부터는 징역형이라는 중형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권력을 사유화하는 대통령, 용산의 부부가 행복하기 위해 모두가 불행해야 하는 나라. 이제는 끝을 내자"며 "이번 겨울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민주주의의 봄을 맞이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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