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당은 방기(放棄)하시고, 대통령 비서실부터 전면쇄신하시고 내각도 전면쇄신해 새롭게 국민 앞에 나서시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여당의 '1호 당원'인 대통령에 대해 당에서 손을 떼라고 공개 촉구한 셈이다. 홍 시장은 1일 SNS에 쓴 글에서 "어떻게 쟁취한 정권인데 또다시 몰락의 길을 가고 있나"라고 탄식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시장이 글을 올린 시점은 이날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19%로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 발표 직전 시점이었다. 홍 시장은 "국정기조가 무너지고 있다"며 "더 늦으면 국정 추동력을 회복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위기감을 보였다. 홍 시장은 "윤통(윤 대통령)이 무너지면 우리에게는 차기 대선은 없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국면을 언급하며 "2017년 3월, 보수언론들조차 '당 해체하라'고 난리치던 그때, 당 지지율 4%를 안고 '당이라도 살려야 되지 않겠나'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당의 요청으로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탄핵 대선에 나갔다"며 "유세기간 내내 냉담한 언론 반응과 조소 속에서도 꿋꿋이 15%를 목표로 뛰었다. 15%만 받으면 대선자금 보전도 되고 당이 새롭게 일어설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는 역설적으로 대선 득표율이 15%만 되면 선거자금 보전을 받을 수 있고, 나아가 당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더 최악의 상황이었던 '박근혜 탄핵' 국면도 이겨냈으니 국정지지도 20%선이 무너지더라도 낙담할 게 아니라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홍 시장은 "중국 제왕학에 제왕은 면후심흑(面厚心黑)해야 한다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서는 "윤통과 한뿌리인 한동훈이 동반자진을 시도하는 철부지 행각을 보면 울화가 치민다"고 견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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