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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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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난다” 2박3일 남북 정상회담 출발…'비핵화' 언급 합의안에 담길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대를 받아 평양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2박 3일간 김정은 위원장과 비핵화, 남북관계 발전, 긴장과 무력 충돌 종식 방안 등에 대한 대화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첫날부터 정상회담에 돌입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총 7~8차례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5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떠났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공항으로 떠나는 대통령 부부를 마중 나갔다. 문 대통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도 평양행 대통령 전용기에 올랐다.

성남공항 환송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북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게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정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는 "내가 얻어내고자 하는 건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순안공항에 도착해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안공항까지 마중나와 문 대통령을 직접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은 생중계된다. 환영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남북 정상회담은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예정됐는데, 첫날인 18일 오후 첫 번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8일 청와대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관저에서 평양으로 떠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중재하는 것이다. 둘째는 남북 정상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 긴장을 종식하는 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셋째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 구체적인 남북 관계 발전 방안에 합의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남북 군사적 긴장 종식 방안이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는 합의에 다다르면 두 정상이 오는 9월 19일에 공동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남북 공동 어로 구역을 지정하는 합의안을 공동 기자회견문에 담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합의에 실패한 사안이다.

비핵화와 관련한 김정은 위원장의 추가 언급을 청와대가 공개할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미국의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측의 적대 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을 위한 상응 조치 요구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5일 대북 특사단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인 오는 2020년이라는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더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에 대한 언급을 얻어낸다면 금상첨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비핵화 내용이 합의문에 담길지, 구두 합의로 발표할 수 있을지 저희로서는 블랭크(빈 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비핵화에 대한 의견'을 오는 9월 말 뉴욕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11월 미국 중간 선거 전에 남북미 '종전 선언'을 이뤄내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일차적인 목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종전 선언의 주체를 '남북미'라고 함으로써 종전 선언 참여를 포기한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한결 쉽게 하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8일과 19일 이틀간에는 남북 정상회담 이외에도 두 정상 간의 오찬과 만찬 등이 잇따라 열린다. 오는 19일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 주요 시설을 참관하고, 평양 시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만찬을 한다. 마지막날인 20일 오전에는 환송 행사가 열리는데, 그 전에 두 정상 간 '깜짝 친교 행사'가 열릴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4월 27일 1차 정상회담 당시 '도보 다리 회동'에 걸맞은 이벤트가 벌어질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 총 7~8회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일정을 소화하고, 오는 20일 서해직항로로 귀국한다.

한편, 남측 기자단은 현재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 머물고 있다. 두 정상의 일부 일정은 최초로 생중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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