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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힘겨운 7연승…50% 득표율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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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힘겨운 7연승…50% 득표율 '경고음'

고향 경남서 1위…前 경남도지사 김두관은 302표차 2위

힘겨운 7연승이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자신의 고향 경남에서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남도지사직을 던지고 대선 경선에 뛰어든 김두관 예비후보와의 격차는 고작 302표, 1.06%포인트에 불과했다. 김두관 후보는 자신의 지역적 기반인 경남에서 열린 7번째 경선에서 문 후보를 턱 밑까지 바짝 따라잡는 선전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이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종합순위 3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문재인과 김두관으로 양분된 경남 민심

문재인 후보는 창원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가까스로 1위 자리를 지켜 '7연승'에 성공했다. 문 후보는 1만1683표를 얻어 45.0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 경남도지사 김두관 후보는 1만1381표를 얻어 득표율 43.93%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대의원투표(208표)와 투표소투표(908표)에서 문 후보를 두 배 이상 이겼지만, 규모가 큰 모바일투표에서 1만265표에 그쳐, 문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했다.

문 후보는 대의원투표(113표)와 투표소투표(354표)에서의 패배를 또 다시 모바일투표(1만1216표)로 만회했다.

3위와 4위의 득표율을 극히 미미했다. 손학규 후보는 2444표로 9.43%의 득표율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고, 정세균 후보는 400표 밖에 얻지 못해 1.54% 득표율이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날 경남 경선의 투표율은 62.6%로 울산(64.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체 선거인단 4만1388명 가운데 2만590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소투표(26.64%)나 대의원투표(53.25%)보다 모바일투표의 투표율이 68.18%로 크게 높게 나타났다.

종합 순위는 변화가 없었다. 문재인 후보가 누적 득표수 6만1904표로 1위(45.95%)를 지켰고, 김 후보의 '경남 돌풍'에도 2위 자리는 손학규 후보가 차지했다. 손 후보의 누적 득표수는 3만503표, 득표율은 22.64%였다.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수 2만7417표(득표율 20.35%)로 손 후보에게 3086표 뒤져 3위, 정세균 후보는 1만4905표(득표율 11.06%)로 4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경선 결과보다 지지율 낮으면서도 왜 승복 안 하나?"

경선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후반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내부 갈등은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이례적으로 내부 갈등을 언급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의원투표에 앞서 문재인 후보는 "우리당, 모아 놓고 보면 모래알 같이 도대체 단합하지 못하고, 응집력이 없으며 늘 분열 프레임에 갇혀 있다"며 "우리끼리 똘똘 뭉쳐도 모자랄 마당에 이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특히 비문(非文) 후보들을 향해 "경선 결과보다 더 낮은 여론조사 지지도가 매일같이 보도되고 확인되는데도, 경선 결과에 결코 승복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경선을 흠집내고, 당을 상처주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라며 참여해주신 100만 국민의 성의까지 모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선 과정의 공정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다른 후보들을 향해 문 후보가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적은 있지만, 대놓고 '낮은 지지율'을 언급하며 직접 공격에 나선 것은 문 후보의 스타일상 이례적이다.

문 후보는 이어 "저는 결코 계파를 만들지 않겠으며 이-박 담합 같은 비판도 다시는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가 우리당 후보가 되면 지금 경쟁하는 후보님들의 도움을 청하고 함께할 것이며 다른 분이 후보가 되면 저는 선대본부장이라도 맡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학규 "내 스타일 아니고 비난 봇물칠 걸 알았지만…눈 감지 못했다"

문 후보가 이처럼 비판과 다짐을 동시에 내놓는 전략을 구사하며 당내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다른 후보들의 공세는 여전했다.

최근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당내 경선의 한복판에서 내부 문제를 비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으며 저 손학규의 스타일도 아니다"라면서도 "비판이 많은 것도 잘 알지만 경선이 어려워서 (한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비난이 봇물칠 것을 뻔히 알고 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손 후보는 "경선 초반, 정권교체가 복수심과 권력욕의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서민의 삶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연민이 그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그러는 동안 친노 당권파는 무엇을 했냐"고 되물었다. 그는 "정책과 비전은 고민도 없이 꼼수 개발에 열을 올렸고 연설도 전에 대부분의 투표가 끝나는 기상천회한 경선 방식을 그들이 개발했다"고 비판했다.

손 후보는 "그냥 눈 감고 갈까도 생각했다"며 "오히려 그 길이 경선 결과에는 더 유리했을지 모르지만 지적하고 비판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신들의 반칙과 특권을 성찰할 수 없다면 어떻게 이명박 정부의 반칙과 특권을 심판할 것이며, 자신들의 민생 실패의 과거를 반성할 수 없다면 어떻게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할 수 있겠냐"고 덧붙였다.

김두관 "패권세력 당 지배" vs 정세균 "지도부, 참 답답하다"

김두관 후보도 "당의 혁신은 바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친노-비노라는 계파를 없애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후보는 "일부 당권파가 당을 장악하고 일부 패권세력이 당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국민이 원하는 혁신은 사라지고 패거리주의와 패권정치가 요즘 우리 민주당에 난무하고 있다"며 "낡은 민주당이 죽어야 새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인천에서 연설하면서 목청을 더 높였더니 점잖던 정세균이 왜 그러냐며 언론은 언론대로, 후보들은 후보들대로 이쪽 편 저쪽 편으로 (나를) 끌어 붙이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고 있고 이대로는 후보를 못 내거나 내더라도 반쪽이 될 판인데 누구 편인지 따지는 것이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이 제대로 후보를 못 만들어내면 정권교체는 고사하고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울 판인데 공정성 시비까지 나오게 만드는 지도부가 참으로 답답하다"며 "누구 편이냐고 묻는다면 이편 저편이 아니라 오직 민주당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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