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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눈물의 사퇴 "문재인 중심 정권교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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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눈물의 사퇴 "문재인 중심 정권교체 되길" "후보 단일화 위한 중도사퇴, 내가 마지막 돼야"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18대 대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6일,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심상정 후보는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대선 구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 대결로 굳어진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심상정 후보뿐만 아니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등 이른바 '군소 후보'들의 존재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심 후보로서는 정권교체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강력한 열망이 안 후보의 사퇴까지 불러온 현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던 셈이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 도중 몇 차례나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진보정의당은 심 후보의 사퇴 의사를 문재인 후보 측에 전달하며 정책연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 대선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는 심상정 후보. ⓒ연합뉴스

심상정 '현대차 비정규직, 쌍용차 해고 노동자, 유성기업 노동자' 언급하며 울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에서 사퇴하지만) 철탑 위에 매달린 채 찬바람을 견디고 있는 울산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평택의 쌍용차 해고 노동자, 그리고 다리 난간에 매달린 아산의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따뜻한 가족의 품, 그리고 정다운 직장으로 돌려보내드리겠다는 저의 약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곳곳에서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심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그분들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저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만 노동권 강화와 정치개혁을 향한 저와 진보정의당의 노력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연대를 통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어 "그동안 우리 정치에서 매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후보 단일화를 위한 중도사퇴는 이제 제가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의 갑작스런 사퇴 선언은 안철수 후보의 사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의당은 안 후보의 사퇴 이전까지 후보 사퇴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 본인도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철수 후보의 결단에 공감과 존경의 뜻을 밝히며 여러 차례 약속드린 대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 후보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진보정의당은 선대위 회의를 열고 등록 여부에 대해 논의를 벌인 끝에 후보 사퇴를 최종 결정했다.

문재인과 정책연합 맺을 듯…유시민 "세상 향해 소리치고 싶은 게 많은데"

진보정의당은 문재인 후보 측과의 정책연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미 대변인은 "문 후보 측에 후보 사퇴와 정책연합에 대한 저희의 의사를 전달했고 문 후보 측에서도 그에 합당한 응답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심 후보는 국민의 바람인 정권교체라는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에서 사퇴를 한 것이며 정책연합을 조건으로 내건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조건부 사퇴는 아니지만, 문 후보쪽에서 긍정적인 답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로 정책연합을 놓고 양 측이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눴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책연합의 핵심 요구로 이 대변인은 "현대차, 쌍용자동차 등 노동현안의 해결"을 꼽았다.

이로써 남은 대선 기간 심 후보와 진보정의당의 행보는 문재인 후보 측의 '답'에 일단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 후 자리를 함께한 노회찬, 조준호 공동대표, 유시민 선대위원장 등과 일일이 악수한 뒤 별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심상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시민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싶은 게 많은데 선대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심 후보의 결단이 진보적 정권교체의 거름이 되기를"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심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후 트위터에 "바다가 바다인 이유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고 바닷물이 짠 이유는 가슴으로 타고 내린 눈물이 모인 까닭입니다"라며 심 후보의 눈물을 언급했다.

민주 "심 후보의 사퇴, 야권단일화의 완성"

심 후보의 결단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또 다른 헌신이자 결단이며 이번 대선에서 사실상 야권단일화의 완성"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재인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은 "국민들께서 왜 이번 12월 19일 꼭 투표장으로 나가셔야 하는지 목표가 뚜렷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후보도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결단이자 헌신으로 생각하며 함께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어 "이제 범야권이 하나로 뭉치게 됐다"며 "국민연대 구성에도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 측이 제안한 '정책연합'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성의 있게 적극 검토하겠다"며 "심 후보와 조만간 만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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