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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오너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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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오너 리스크'? 호텔신라 "불법 투약 사실 없다. 화상 흉터 치료 목적"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인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일했던 간호조무사의 증언이다. 증언대로라면, 이 사장과 H성형외과 모두 현행법을 어겼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서울시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호텔신라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 사장은 예정대로 참석했다. 그는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호텔신라 측이 공식 입장을 냈다. 호텔신라 측은 "(이 사장이) 해당 병원에 다닌 적은 있다. 그러나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H성형외과에 다닌 목적에 대해 호텔신라 측은 "지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인 20일 저녁, <뉴스타파>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의 H성형외과에서 일했던 간호조무사 A씨의 증언을 보도했다. A씨는 이 병원에서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근무했으며, 자신이 불법 투약에 연루될까봐 두려웠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사장이 한 달에 최소한 두 차례 방문했으며, 직원 전용 주차장을 통해 곧장 병원 VIP실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6년 9월 이 사장과 직접 대면한 경험도 소개했다. 마침 그날, 병원장과 다른 직원들이 퇴근한 뒤였고, A씨 혼자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과정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이 사장이 병원장에게 직접 통화해서 프로포폴 추가 투약을 요구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A씨는 "H성형외과는 환자 차트나 예약 기록 등에 이부진 사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프로포폴 투여 날짜와 용량 등을 기재하는 '장부'는 다른 환자들에게 투여한 양을 허위 기재하는 방식으로 조작했다"고 증언했다.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을 멋대로 관리했다는 뜻이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셈이다.

A씨는 H성형외과가 직원 입단속을 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리자가 "이부진 사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관련 이야기를 밖에서 하고 다녔다가 해코지라도 당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종종 이야기했다는 증언이다.

병원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총괄실장 신 아무개 씨 역시 이 사장이 H성형외과를 드나든 사실을 인정했다고, <뉴스타파>는 밝혔다. 다만 신 씨는 이 사장의 방문 목적이 "프로포폴이 아닌 보톡스 시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 씨는 <뉴스타파>와의 한 차례 만남 이후 취재를 거부했다. H성형외과 원장 유 아무개 씨 역시 취재를 거부했다.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지난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지난 2013년에는 일부 연예인들이 상습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정해진 양 이상의 프로포폴을 사용할 경우, 호흡이 억제되고 맥박이 느려지거나 저혈압이 생기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H성형외과 측도 이런 위험을 고려했다고, A씨는 증언했다.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할 때면, 병원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곁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 등으로 처벌 받거나 건강 이상이 생길 경우, 호텔신라 등에선 '오너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대주주의 행태가 회사에 부담을 준다는 뜻이다. 21일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 등 5가지 의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주주총회 의장은 종전처럼 이 사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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