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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한미FTA, 북핵…' 돌아본 2006년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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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한미FTA, 북핵…' 돌아본 2006년 <프레시안>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기고'와 '댓글' 참여도 활발
지난 한 해 <프레시안>의 기자들은 우리 사회의 각종 현안 쟁점들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취재와 보도에 전념하며 숨 가쁘게 달려 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포진한 각계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분석의 글을 <프레시안>에 적극적으로 기고해주어 독자들의 판단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제 연말을 맞아 2006년을 돌이켜보면 <프레시안>이 다른 온/오프라인 매체들보다 한발짝 앞서거나 관점 있는 보도와 논평으로 우리 사회의 쟁점들에 대한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경우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은 했으나 인력과 역량의 한계로 인해 진취적인 방향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의제설정을 하고 사회적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여러 모로 미흡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지난 한 해 <프레시안>이 한 일과 <프레시안> 기자들이 기울인 노력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독자들의 몫일 터이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에게 일일이 평가를 부탁하기는 어려운 일이니, <프레시안>이 발행한 기사와 논평, 그리고 각종 기획물 등에 대해 그동안 독자들이 보여준 반응을 돌이켜보면서 반성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기로 한다.

<프레시안>이 지난 한 해 동안 발행한 글들 가운데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글은 어느 것이었을까? <프레시안>이 자체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연초부터 이달 26일까지 조회 수 기준으로 독자들이 가장 많은 반응을 보여준 글 20선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구체적인 조회 수는 생략).

<조회 수 상위 20위>

1. 난파 직전의 배에서 내리는 것을 두려워 말자 (9월 29일, 정리=강양구 노주희 기자)
2. 석유 팔아 부자 됐다는 '잔인한 농담' (9월 29일, 번역=추선영 번역가)
3. 그 스승에 그 제자…김수 연구원 논문도 '조작' 의혹 (1월 20일, 강양구 기자)
4. 안쓰럽다. 스스로의 목을 죄는 황 우 석 (1월 2일, 이형기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
5. 진실'은 여론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1월 13일, 이형기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
6.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9월 26일, 성현석 여정민 기자)
7. 경비원이 1억원 연봉 받으면 왜 안 되는가? (10월 4일, 강양구 기자)
8. 운동으로서의 민주주의, 위기에 서다 (10월 2일, 정리=이지윤 윤태곤 기자)
9. (10월 27일, 강양구 기자)
10. 미국의 초점은 애당초 북핵이 아니었다 (10월 4일, 서동만 상지대 교수)
11. '가난한' 과학자? 황 우 석은 100억대 '땅 부자' (1월 10일, 강양구 기자)
12. 진 중 권 "KBS 이제 '동네 방송(DBS)'으로 개명하라" (1월 18일, 강양구 기자)
13. 복지부 對 다국적제약업체…'이레사 전쟁' 개막 (9월 5일, 강양구 기자)
14. 2004년 줄기세포도 없었다…'처녀생식' 돌연변이 (1월 9일, 강양구 기자)
15. '유 시 민 복지부장관' 발탁에 왜들 반대하나 (1월 4일, 임경구 기자)
16. 파탄 난 미국경제가 여전히 굴러가는 이유는? (1월 17일, 노주희 기자)
17. 황 우 석 녹취록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1월 14일, 강양구 기자)
18. 황 우 석 "2004년 논문도 조작"…또 언론플레이? (1월 9일, 강양구 기자)
19. 총리 인선 게임, 노대통령의 '완승' (3월 24일, 전홍기혜 이지윤 기자)
20. 히딩크'인 줄 알았는데 '제2의 황 우 석'이네 (3월 26일, 강양구 기자)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조회 수가 가장 많았던 글은 <난파 직전의 배에서 내리는 것을 두려워 말자>다. 이 기사는 <프레시안>이 창간 5주년을 맞아 준비한 연속 기획강연 행사 중 첫 번째로 9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의 강연과 토론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행사는 김종철 발행인이 '한미 FTA, 성장주의 패러다임의 극복은 불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뒤 김 발행인과 대담자로 나선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가 30여 명의 청중과 함께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외에도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강연(<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발행일 9월 26일)과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강연(<운동으로서의 민주주의, 위기에 서다>, 10월 2일)을 정리한 글도 조회 수 6위와 8위를 기록하는 등 <프레시안> 창간 5주년 기념 연속 기획강연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조회 수 2위인 <석유 팔아 부자 됐다는 '잔인한 농담'>은 미국의 진보적 정치경제 평론지인 <먼슬리 리뷰> 9월호에 실린 <석유의 제국: 자본주의적 강탈과 아프리카 쟁탈전(Empire of Oil: Capitalist Dispossession and the Scramble for Africa)>이라는 글의 번역을 5회로 나눠 연재한 것 가운데 4회분이다. <먼슬리 리뷰>의 원문은 아프리카의 석유자원을 놓고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이 벌이는 패권경쟁과 그 과정에서 수탈당하는 아프리카의 현실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아프리카연구센터의 마이클 와츠 센터장이 분석한 글이다. <프레시안>은 <먼슬리 리뷰> 측과 제휴해 이 평론지의 글을 월 1~2개씩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조회 수 3위인 <그 스승에 그 제자…김수 연구원 논문도 '조작' 의혹>은 황우석 씨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논문에 대한 진위논란이 계속되던 연초에 황우석 연구팀의 돼지 복제배아 연구논문에 대해서도 조작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한 기사였다.

이어 조회 수 4위와 5위는 이형기 당시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대 교수의 글 <안쓰럽다. 스스로의 목을 죄는 황우석>과 <'진실'은 여론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가 차지했다. 앞의 글은 황우석 씨가 논문조작 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원천기술은 있다는 둥 계속 버티는 모습을 보고 느낀 소감을, 뒤의 글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다음날 열린 황우석 씨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지켜본 소감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칼럼이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18회에 걸쳐 <프레시안>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황우석 사태의 본질과 우리 사회의 대응태도에 대해 전문적이면서도 핵심을 짚어내는 논평을 해줌으로써 황우석 사태의 진실이 드러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프레시안>에 게재된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조회 수 외에 댓글 수를 통해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독자들이 댓글을 많이 써준 기사들을 지난주 말 현재의 댓글 수 순서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댓글 수 상위 20위(숫자는 댓글 수)>

235. 진실'은 여론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1월 13일, 이형기 피츠버그의대 교수)
229. 황 우 석 녹취록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1월 14일, 강양구 기자)
213. 그 스승에 그 제자…김수 연구원 논문도 '조작' 의혹 (1월 20일, 강양구 기자)
168. 안쓰럽다. 스스로의 목을 죄는 황 우 석 (1월 2일, 이형기 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
135. 2004년 줄기세포도 없었다…'처녀생식' 돌연변이 (1월 9일, 강양구 기자)
102. 나는 23일 경북대에서 '황빠'의 진실을 봤다 (2월 27일, 이형기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
96. 역사는 대추리를 '5월 광주'처럼 기억할 것입니다 (5월 4일, 김곰치 소설가)
92. 黃 지지자들, '팬덤 현상' 보여…黃이 자제시켜야 (3월 10일, 채은하 강양구 기자)
91. 진 중 권 "KBS 이제 '동네 방송(DBS)'으로 개명하라" (1월 18일, 강양구 기자)
89. 反JMS "정 명 석 교주 성상납 관련 사진 공개" (4월 17일, 채은하 기자)
80. 대중은 어떻게 부지불식 간에 파시즘에 빠지는가? (1월 21일, 박상훈 후마니타스 편집주간)
77. 정 동 영 전 장관님, 황 우 석 교수가 '친구' 맞나요? (1월 13일, 임경구 기자)
74. '독도문제 강경대응' 통해 한국은 무엇을 얻을까? (4월 26일, 황준호 기자)
70. 여성 연구원, '교수 임용' 직후 '난자 제공' (1월 3일, 강양구 기자)
69. 정 동 영 "황 우 석 교수에게 재기의기회를 주자" (1월 13일, 임경구 기자)
65. 황우석 "2004년 논문도 조작"…또 언론플레이? (1월 9일, 강양구 기자)
65. 최장집 "황 우 석 사태, '민주주의 퇴행'의 징후적 사건" (1월 12일, 최서영 기자)
63. 황 우 석과 노 성 일, '6억원'과 '특허 지분' 때문에 갈라서 (2월 13일, 강양구 기자)
62. 서울대 조사위원회 "줄기세포는 없었다" 최종결론 (1월 10일, 강양구 기자)
60. 드러나는 '줄기세포 그림자'…식약청 뭐했나? (1월 16일, 강양구 기자)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독자들이 댓글을 많이 써준 순서로 상위 20개의 글을 꼽아보니 <역사는 대추리를 '5월 광주'처럼 기억할 것이다>, <反JMS "정명석 교주 성상납 관련 사진 공개">, <'독도문제 강경대응' 통해 한국은 무엇을 얻을까?> 등 3개를 제외한 17개가 황우석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연초 두어 달 간의 기사 또는 논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황우석 사태가 반전을 거듭하면서 마치 드라마처럼 전개되다보니 올해 들어 연초에 이미 황우석 씨의 논문조작이 사실로 확인된 마무리 단계였음에도 독자들의 관심이 대단히 컸음을 보여준다. 당시 많은 독자들이 <프레시안>의 관련 기사 댓글 칸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황우석 사태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황우석 씨의 지지자들이 <프레시안>의 보도에 대한 불만을 댓글을 통해 표출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프레시안>의 회원독자 중에서 아이디(ID)로 heaye, sophia2004, pak123, causerie 등 4분과 비회원 독자 중에서 jks, 민중의소리, 현자, 시민, 국민, 깅가밍가, 지나가다, 독자, 하하, 김재원, 고소금, 푸하하, '...', 개구리백정, 나나, 음 등 16분을 더해 모두 20분이 개인당 100건 이상, 980건 미만의 댓글을 써주었다.

독자들의 댓글 중에는 우리 사회의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밝히는 진지한 글도 많았고, 진실을 추구하는 <프레시안> 기자들의 노력을 칭찬해주는 글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프레시안> 기자에게 막말과 욕설을 해대는 불성실한 글도 적지 않아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 뒤에 기댄 무책임한 언어폭력과 미성숙한 온라인 예절의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주었다.

<프레시안> 사이트의 기사제보 버튼을 통해 독자와 일반 시민들이 보내준 제보는 지난 한 해 동안 2000여 건에 이르렀다. 제보 중에는 주관적인 주장이나 상업적 홍보 목적의 제보도 적지 않았으나, 일부 의미 있는 제보의 경우에는 <프레시안> 기자의 확인취재를 거쳐 기사화됐다.

지난 한 해 <프레시안>은 다른 온/오프라인 언론매체들에서 주목하지 않았거나 외면한 주요 사건과 사실, 이슈를 단독 발굴해 보도함으로써 자칫 흐지부지 넘어가거나 공개되지 못하고 은닉됐을 사안에 대해 우리 사회가 적절한 시점에 주목하도록 하거나 다시생각해 보도록 한 경우도 여럿 있었다.

예를 들자면, <프레시안>은 2월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한미 양국의 협상 과정에서 우리 외교통상부와 미국 국무부가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내용의 외교각서를 대통령의 재가 없이 교환했다는 사실이 포함된 청와대 국정상황실 문건 5개를 입수해 기사(<'전략적 유연성' 외교각서…대통령은 몰랐다>, 2월 3일, 황준호 기자)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프레시안>은 이 기사와 관련된 후속기사로 <노 대통령의 '답답증', 그 원인과 결과>(2월 4일), <"NSC의 외교각서 바꿔치기 소동까지 있었다">(2월 6일) 등을 연일 내보냈다. 국정상황실이 지난해 4월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업무 기강을 조사하면서 작성된 이 문건은 NSC가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기망 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함으로써 한미동맹 재편의 핵심 개념인 전략적 유연성이 최고 통수권자의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추진됐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프레시안>은 이들 기사는 물론 전문가 기고 등을 통해 올해 1월 한미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날치기' 합의된 전략적 유연성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함으로써 전략적 유연성을 왜 재협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했다.

또한 가톨릭 교회에서 새로 서임된 정진석 추기경의 부친이 과거 일제 치하에서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을 한 데 이어 광복 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런 가족사를 지닌 정 추기경이 남북간 화해를 이루는 일에 적임자일 수 있으니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편지 형식으로 호소한 글 <그때가 언제입니까?>(2월 28일 김창희 기자) 및 관련 후속 기사들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아울러 <프레시안>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다양한 기획연재를 통해 관점 있는 뉴스와 깊이 있는 분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해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자부한다.

기획연재 <한미 FTA 뜯어보기>는 미국 행정부가 한미 FTA 협상에서 추구하는 목적이 서술된 미국 무역대표부의 대의회 서신의 내용을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보도(<한국 법률 고쳐야…미국 법률엔 손대지 않겠다>, 2월 14일)하거나 한미 FTA 협정의 우리 측 초안에 투자자-국가 소송제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폭로(<"미국기업에 한국정부 제소권 보장">, 5월 19일)하는 등의 기사를 통해 한미 FTA 협상과 관련된 숨어 있는 정보들을 겉으로 드러내는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이 협상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갈망하던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연말에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 이 기획연재에 주목해 <프레시안>에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주었다.

그러나 이 기획연재가 오랫동안 살아 있게 된 것은 <프레시안> 기자들의 노력 외에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송기호 변호사, 홍기빈 국제정치경제 칼럼니스트,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연구원들,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편집국장, 이병천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김태억 새사연 연구센터장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전문성과 통찰력이 있는 글을 적극적으로 기고해준 덕분이기도 하다. 이들의 기고는 기획연재 <한미 FTA 뜯어보기> 자체가 한미 FTA에 관한 비판적 공론장의 성격을 갖추도록 해주었다.

이 기획연재는 한미 양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의 개시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2월 1일 <미국과의 FTA…스위스는 중단하고 한국은 잰걸음>을 첫 회로 내보낸 이래 12월 22일 <美쇠고기 재협상 앞두고 여론조성? 역할분담?>까지 모두 171회에 걸쳐 이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한미 FTA 협상이 계속되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난해 9월 베이징 6자회담에서 북한문제 해결에 관한 6개국 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긴장완화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한반도 정세가 곧바로 경수로 제공문제와 위폐 문제 등에 부닥치면서 북한과 미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는 국면으로 접어들어 불안해진 상황에서 <프레시안>은 올해 봄 <2006, 북한은 어디로>와 <한반도 브리핑>이라는 두 건의 기획연재를 시작해 한반도 정세를 심층적으로 판단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2006, 북한은 어디로>는 <프레시안>이 국내 최대의 북한연구 집단인 북한연구학회(회장 전현준)와 함께 기획하고 4월부터 8월까지 경제편, 정치편, 사회문화편으로 나뉘어 연재됐다. 이 기획연재의 취지는 북한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관점을 제시하고, 구태의연한 북한관을 고집하기보다 북한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인식의 틀을 제시하며, 북한 전문가들과 독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토론의 장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한반도 브리핑>은 미국의 '북한 위폐 문제' 제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3월 말부터 시작한 기획연재다. 이 기획연재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 박순성 동국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임원혁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객원연구원 등 5명이 매주 한 차례씩 돌아가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흐름을 진단하고 우리의 대응방향을 모색하는 글을 집필해 기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외국에서까지 각광을 받고 있는 이 시리즈는 내년에도 필자의 폭을 더욱 확대해 계속될 예정이다.

또 "검찰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라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사법개혁에 관한 국민적인 관심과 논란이 증폭된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11회에 걸쳐 사법개혁의 문제를 사법제도의 효율화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원칙적인 기준에서 다시 짚어보는 기획연재 <민주적 사법개혁의 길>이 <프레시안>에 게재됐다. 국민의 관점에 선 사법개혁 운동을 진행해 온 민주주의법학연구회를 비롯한 51개 단체로 구성된 '민주적 사법개혁 실현을 위한 국민연대(민주사법국민연대)'의 전문 필자들에 의해 진행된 이 기획연재는 정부 주도의 사법개혁이 국민들의 여망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법개혁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 사법개혁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자부한다.

<프레시안>이 지난해 10월부터 전태일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기획해 연재해 오고 있는 <전태일통신>도 시민사회 각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한 모범국가로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700만 명이 넘는 빈곤층이 존재하고 인간의 기본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나라인 것도 사실이다. 기획연재 <전태일통신>은 노동인권의 실상을 고발하며 분신 자결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그대로 살려, 소외계층의 생생한 삶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을 통해 우리 사회가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가 되도록 한다는 뜻에서 올해도 계속 진행해 왔다.

이밖에 정치권의 단기적 이합집산과 정략적 행동을 넘어 그 배후에 존재하는 한국정치의 큰 흐름을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들의 관점에서 짚어보는 <정치 깊이 읽기>, 한국인 작가 오수연과 팔레스타인 작가 자카리아 모하메드 등이 회원으로 있는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email protected])'의 기획과 번역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민선 4기 지방자치 시대'에 걸맞게 이제는 지방의회와 지방행정에도 감시의 눈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에서 7월부터 시작한 <지방의회 돋보기>, 미군기지 확장이전 계획으로 인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게 된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농민의 문제를 문화예술인들의 감성으로 풀어낸 <황새울에 평화를>과 같은 기획연재도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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