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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힘은 짓밟힐수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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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힘은 짓밟힐수록 커진다" [기고] 4차 희망버스, 27일부터 '무박이일' 간의 일정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소금꽃들의 행진

어떤 이들은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가능하냐고 묻습니다. 우리는 그렇다고 답합니다. 그 사회를 구성하고 땀 흘려 일하는 이들에 의해서 세상은 변화합니다. 한 줌도 안 되는 재벌들의 이윤을 위해서 많은 이들이 희생당하고 질긴 목숨 줄마저 놓아야 하는 이러한 세상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이처럼 많아지고 있습니다. 1차 때 7000명, 2차 희망의 버스에서 1만2000명, 그리고 3차 희망의 버스에 1만5000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동행했습니다. 이제 4차 희망의 버스에는 더 많은 이들의 마음과 의지가 모일 것입니다. 우리는 4차 희망의 버스를 통해서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것, 그런 변화를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시민들과 노동자라는 것을 선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밤새 이야기하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를 만들 것입니다.

귀를 뚫어주마! 이명박 대통령은 무얼하고 있나?

희망의 버스 승객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내가며 부산 영도로 향하여 정리해고 없는 세상에 대한 염원을 표현했습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과 김진숙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파렴치한 재벌은 청문회 장에서 정리해고 철회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이것은 조남호 회장의 뒤에 재벌 집단이 있고 그 재벌집단과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정부가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결해야 합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고,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라는 시민들과 노동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귀를 막고 듣지 않는다면 4차 희망의 버스에 함께한 승객들의 힘을 모아서 들리도록 외치겠습니다. 청와대에서 분명하게 들리도록 우리의 요구를 외칠 것입니다.

평화의 힘은 짓밟힐수록 커지고 넓어진다

세 차례에 걸친 희망의 버스행사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반드시 평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과잉진압과 심각한 폭력으로 대응하며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희망의 버스가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회를 거듭할수록 소환장을 남발하고 무조건 출석을 종용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참여자들에게는 체포영장을 발부하거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참여자들에 대한 협박과 무리한 소환으로 희망의 버스를 탄압하는 경찰이 오히려 재벌들의 사병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점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바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85호 크레인 농성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용역폭력 방조를 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평화기조를 유지할 것입니다. 분노보다는 낙관으로 절망보다는 희망으로 이 어려움을 이겨나갈 것입니다.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낼 것이고, 평화롭게 산행을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무조건적으로 불허통보를 내거나 혹은 행진과 산행을 막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평화롭지만 단호하게, 뚫고 나갈 것입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게

지금까지 많이 인내해왔습니다. 김진숙님은 이미 230일이 되도록 크레인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그 아래에 있는 정리해고자 4명도 극한의 날들을 견디고 있습니다. 그리고 희망의 버스에 오른 승객들도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측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를 무던히도 기다려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됩니다. 조남호 회장은 청문회장에서 뻔뻔스럽게 커닝페이퍼에 의지하여 시간만 떼웠고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옮겨간 필리핀 수빅공장은 킬링필드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많은 이들이 산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세금포탈과 분식회계 등의 의혹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파렴치한 재벌을 더 이상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분노를 이제는 표현할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사측이 반드시 정리해고를 철회하도록 최후의 통첩을 보낼 것입니다.

부르릉, 4차 희망의 버스는 어떻게?

놀라지 마십시오. 전국과 부문별로, 작은 사람들의 모임까지 양심과 연대의 발걸음들이 단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8월 27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로 몰려듭니다. 우리는 서로 놀라며, '희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역사는 다시 써질 것입니다.

1. "긴 말은 필요 없다" - 만민공동회 : 8월 27일(토) 오후 6시, 광화문 네거리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어떻게 가능한지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해고가 주는 고통과 삶의 피폐함,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빼앗긴 권리를 생생하게 자신의 경험으로 이야기하면서 지금의 세상을 직시하려 합니다. 만민공동회는 고통과 기억의 연대로 시작하여 다른 세상의 가능성을 만들어나가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에서 예술인들은 다양한 문화와 예술로, 어떤 이들은 작은 토론으로, 어떤 이들은 몸으로 밤을 지새우며 권리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꿀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 광화문 네거리를 미래를 세우는 해방의 공간으로 만들 것입니다. 목소리들을 모아와 주십시오. 빛나는 이성들을 모아와 주십시오. 순박한 소리들을 모아와 주십시오. 발랄한 상상과 표현들을 모아와 주십시오.

- 준비물 : 희망의 버스 승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이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십시오. 모두가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2. "세상을 여는 아침 산행" - 청와대 위에서 깔깔깔, 8월 28일(일) 오전 10시~12시, 청와대 앞산 인왕산

국민이 위입니다. 국민 다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원하는 사람들은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입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1%도 안되는 재벌들, 그리고 그 편에 선 소수의 사람들입니다. 국민들의 경고입니다.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해결해야 합니다. 재벌의 손에 정리해고라는 칼을 쥐어준 순간 파렴치한 기업들은 노동조합을 깨거나 더 큰 이윤을 얻는 데에 그 칼을 활용합니다.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라는 정리해고 요건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한진중공업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반드시 해결하고 정리해고 제도를 없애야 합니다. 우리는 많은 이들의 고통에 귀를 막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인왕산 산행을 하면서 청와대 위에서 '정리해고를 없애고, 비정규직을 없애라'는 우리의 요구를 소리 높이 외칠 것입니다. 산행하겠다는 것까지 막진 않겠죠. 깔깔깔.

- 준비물 : 희망의 버스 승객들은 가벼운 등산복과 운동과, 그리고 물과 약간의 먹을 거리를 준비해주십시오. 그리고 소리나는 물건(호루라기나 부부젤라 등)을 갖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3. 거침없이 하이킥, 8월 28일(일) 오후 2시, 한진중공업 서울 본사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국회 청문회를 통해 재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재벌 총수들은 모든 이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기업의 이윤을 독식하면서 정리해고의 칼날을 가책 없이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로 인해 죽어간 이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양심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남호는 더 이상 문제 해결의 주체가 아닙니다. 사법처리의 대상일 뿐입니다. 이러한 조남호를 향해, 한진중공업을 향해 4차 희망의 버스 참여자들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릴 것입니다.

- 준비물 : 희망의 버스 승객들은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에 대한 불타는 분노와 반드시 김진숙과 정리해고자들을 살리자는 마음을 갖고 오시면 됩니다.

▲ 희망버스 참가자들. ⓒ프레시안(허환주)
[대국민 기자회견문] 다른 세상으로, 거침없이 깔깔깔!

4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합니다. 희망 버스의 처음 출발은 작고 소박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빼앗긴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자는 것, 그 속에서 의연하게 투쟁하는 김진숙님과 연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연대의 마음은 조남호 회장이 고용한 용역깡패들과 경찰의 폭력 대응과 조남호의 모르쇠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상처를 보듬고 우리는 연대와 위로를 넘어 정리해고로 파괴된 삶을 이기고 다시 권리를 찾아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수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이들이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보았습니다.

조남호 회장은 자기 이익을 위해 다른 이들의 삶을 파괴할 권리를 가졌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경영권'이고 삶의 파괴를 제도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정리해고제도'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사람보다는 이윤이 중심인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눈물과 땀의 가치는 마치 일회용 종이컵처럼 언제라도 버려질 수 있는 것이고, 탐욕스럽게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재벌들의 권리가 법적으로 인정되는 것이 지금의 사회입니다. 정부는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을 향해 경찰을 동원해 탄압하고 가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나아갈 길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이러한 이윤 중심의 사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길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4차 희망의 버스를 탑니다. 4차 희망의 버스에서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의 몸으로, 우리의 입으로, 우리의 마음으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의지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모인 우리의 의지를 모아 청와대를 향해 외칠 것입니다. 오로지 재벌의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법과 제도와 경찰을 동원하는 정부를 향해서 '이제 더 이상 그런 세상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소금꽃입니다. 이 시대에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이 바로 소금꽃입니다. 땀으로 절어 등짝에 허옇게 핀 소금꽃처럼, 그러나 노동에 갈라진 자신의 손을 다시 연대와 희망으로 맞잡는 이들이 소금꽃입니다. 이 시대를 변화시키는 것은 바로 그런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힘입니다. 그래서 4차 희망의 버스는 정말로 희망의 버스입니다. 그것은 절망의 시대를 넘어, 더 많은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넘어 새로운 세상은 가능하다는 의지를 모으고, 정부와 재벌에게 '이제 너희들의 세상은 갔다'고 선언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4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합니다.

- 조남호를 처벌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해결하라!
- 정리해고 제도를 철폐하라!
- 우리 모두 소금꽃이다. 우리의 이야기로 투쟁하자!


2011년 8월 23일
4차 희망의 버스 참여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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