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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대화, 합의점 도출 못하고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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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대화, 합의점 도출 못하고 종료 양국 대표 "일부 이견 좁혀" 평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북미대화가 25일(현지시간)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협상에 나섰던 양국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이견을 좁히는 데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나란히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부터 시작된 북미대화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의 요청으로 낮 12시30분경 북한대표부에서 약 1시간15분 동안 오찬회동을 한 뒤 오후 2시부터 약 30분 동안 회의를 여는 것으로 대체됐다. 공식적으로 양국 대표가 마주한 건 2시간 정도인 셈이다.

<AP>에 따르면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북미대화가 끝난 후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긍정적이고 전반적으로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양국의 관계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견해차도 많아 빠른 시일 내에 모든 것을 극복할 순 없다"면서도 "몇 가지 현안에 대해서 견해차를 좁혔고 이견이 있다는 점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시간과 대화가 더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북미대화를 마친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븍별대표와 후임으로 내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 ⓒAP=연합뉴스

북측 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이날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앞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화) 과정에서 일련의 커다란 진전도 있었고 일부에서는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미국 측과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김 부상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문제에 대해 "앞으로 검토하고 다시 만나 풀어나가기로 했다"며 올해 안으로 추가 대화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도 "뉴욕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라고 밝혀 향후 추가 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 대표는 모두 진전을 보인 사안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사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7월 1차 북미대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앞선 사전조치로 대량살상무기(WMD) 모라토리엄 선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정전협정 준수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이날 대화에서 북한은 미국이 제시한 사전조치 요구 중 수용 가능한 사안과 불가한 사안을 구분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전조치에서 가장 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UEP 중단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보즈워즈 대표는 이날 "인도주의적 사안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라고 밝혀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거론됐음을 시사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인도적 지원 문제와 정치, 정책적 이슈를 연계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실제로 필요한 상황인지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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