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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유엔 결의안 나오고 하루도 안 지나 "25명 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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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유엔 결의안 나오고 하루도 안 지나 "25명 또 사망" 유엔 인권이사회, 세 번째 결의안 채택…러시아·중국 등 반대 여전
유엔 인권이사회가(UNHRC)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살해와 고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유혈사태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감시단체를 인용해 유엔 인권이사회가 결의안을 채택한지 하루 만에 시리아에서 2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시리아 이드리부 북서부에서 아사드 정권의 친위대와 시위대에 대한 발포 지시를 거부하고 탈영한 군인들 사이에서 교전이 벌어져 12명이 사망했다. 또 시리아 남부 데라에서는 친위대에 의해 시민 1명이 살해됐고 다른 지역에서도 최소 9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상황은 유엔 인권이사회(UNHRC)의 결의안이 채택된지 만 하루도 안돼 벌어졌다. 인권이사회는 2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시리아 관련 긴급회의에서 "시리아 당국에 의한 광범위하고 체계적이며 총체적인 인권 및 기본권에 대한 침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인권이사회는 시리아 내 223명의 피해자 및 목격자를 면담한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청취하고 보고서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어린이 307명을 포함해 약 4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시리아 사태가 본격적인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 당국에 의한 '반인도주의 범죄' 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난 2일(현지시간)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가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3월 이후 인권이사회가 시리아에 대한 비난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3번째지만 지난 두 번에 걸쳐 반대표를 던졌던 러시아와 중국 등은 이번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표결에 참석한 유엔 47개 회원국 가운데 결의안에 찬성한 국가는 37개 국이었고, 러시아와 중국, 쿠바, 에콰도르는 반대표를 던졌다. 6개 회원국은 기권했다.

발레리 로슈치닌 러시아 대사는 시리아 상황에 관한 보고서가 편향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민간인과 인권 보호를 명분으로 외부세력이 불법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고하고자 한다"고 반대표를 던진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 중국 등의 '지지'를 얻은 파이살 카바즈 제네바 주재 시리아 대사는 "시리아의 문제는 시리안들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시리아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교섭창구를 닫아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유혈진압의 참상이 인터넷에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내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리아 인접국 레바논에서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2일 공개한 시리아 재무부의 관세 당국의 문서에는 '당국은 시리아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한다'라고 적혀 있다.

한 시리아 활동가는 "아이폰을 소유한 관광객이 시리아를 방문한다면 스파이로 의심받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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