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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현장에 용역 난입, 치아·두개골 함몰 등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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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현장에 용역 난입, 치아·두개골 함몰 등 중상 금속노조 "대규모 폭력 사태, 공권력 비호 없이는 불가능"
27일 무장한 경비용역직원들이 파업 중인 전국금속노조 소속 자동차 부품업체 곳곳에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다. 일부 노동자는 무리한 진압과정에서 치아가 함몰하고 머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전국금속노조는 이날 새벽 4시경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에 방패와 곤봉, 헬멧으로 무장한 용역직원 200여 명이 들어와 비무장 상태의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용역직원이 공장에 집어던진 소화기에 맞은 노동자들은 치아 함몰, 팔·다리·머리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용역직원을 피하기 위해 2층 창밖으로 다수의 노동자가 뛰어내리기도 했다. SJM에서는 현재 34명이 다쳤고 그 중 11명이 입원한 상태다.

SJM 소속 노동자 150여 명은 사측의 직장 폐쇄 소식을 전해 듣고 이날 새벽 공장에서 직장 폐쇄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다가 봉변을 당했다.

▲ 무장한 용역직원에게 폭행당해 SJM 노동자가 피 흘리고 있다. ⓒ트위터(@dongchimiheang)

용역직원들은 이날 서울 잠실과 상암경기장 등에 대규모로 집결해 파업 중인 자동차부품사에 연달아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용역직원은 "우리는 전국에서 모였고, SJM 말고 (또 다른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도 가고 다른 곳으로도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잠실에서 용역 200여 명이 집결한 뒤 안산으로 이동해 SJM을 급습한 데 이어 새벽 5시부터는 상암경기장에 용역버스 25대(약 1500여 명)가 집결했다.

금속노조는 "12시경 문학경기장에 800여 명이 남고 나머지는 다른 자동차부품사가 있는 곳으로 떠났다"며 "용역을 태운 버스는 오후 2시30분경 만도 평택공장과 문막공장에 각각 13대, 4대가 들어갔고 차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28일 안에 또 다른 대규모 폭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금속노조는 "이 정도 규모의 용역이 대규모 집결해 조직적으로 파업사업장으로 가는 것은 공권력의 비호나 지시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이는 명백한 노조 죽이기"라고 지적했다. SJM와 만도는 모두 금속노조와 집단교섭을 진행하는 회사들이다.

금속노조는 "노사관계의 기본적 신뢰조차 바닥으로 내팽개치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투쟁을 탄압한 이러한 행동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야만적인 폭력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짓밟는 것에 대해 그 배후세력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경찰 차림을 하고 헬멧, 방패, 곤봉으로 무장한 사설 경비업체 용역 직원들. ⓒ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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