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회사에서 간곡히 붙잡는데
마다하고 간단다.
"왜 그냥 가?"
"고향이 보고 싶어서요."
"임마! 돌려 얘기하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봐."
"사실은 마누라가 보고 싶어요."
그러면 그렇지!
그가 다니던 한국 본사는 방콕 남쪽의 라용에도 현지 공장이 있길래
"그럼 라용에서 일할 거야?"
했더니
"아니요. 우리 고향에서 너무 멀어요."
"그럼 뭐할 거야?"
"메뚜기 기를 거예요."
아는 형이 식용 메뚜기 기르는 기술자인데, 기르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단다.
"그럼 그 형만 믿고 가는 거네?"
"아뇨. 나도 구글 보고 공부해야죠."
"메뚜기로 얼마나 버냐?"
"최소한 130은 벌죠."
"물론 잘 되면 좋겠지만, 사업이 꼭 잘 되란 법이 있냐? 만일 안 되면 어떡할래?"
그는 변사처럼
"그때!"
하고 끊더니
명쾌한 결론을 내렸다.
"한국 와도 늦지 않다는 거죠!"
ⓒ한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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