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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이스라엘 휴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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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이스라엘 휴전하자"

이스라엘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9일 새벽(한국시각) 이스라엘에 대해 즉각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이는 아랍연맹 회원국들이 28일 사우디의 중동평화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팔레스타인 사태와 관련해 미국 등 관련국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이스라엘에 의해 라말라(Ramallah)에서 강제 연금중인 야세르 아라파트(Arafat)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9일 새벽 이스라엘에 대해 즉각적인 무조건 휴전을 선언했다.

아라파트의 휴전선언은 28일 이스라엘의 해변도시 네타냐(Netanya)에서 팔레스타인 과격파 단체인 하마스(Hamas)의 자살테러에 의해 21명이 사망하는 10개월 이래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뤄졌다. 아라파트는 이스라엘 신문인 하레츠(Haaretz), 미국의 CNN MSNBC, 독일 전국지 SZ(Sueddeutsche Zeitung) 등 외국 언론들과 라말라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미 앤서니 지니 미국 특사에게 자신의 결정에 대해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은 조지 터넷(Tenet) 미국 CIA 국장의 휴전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또한 조지 미첼(Mitchell) 전 미국 상원의원의 평화계획을 따를 준비도 돼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특사인 앤서니 지니는 현재 터넷과 미첼의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터넷 계획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의 정전과 이스라엘이 2000년 9월 제2차 인티파다 이후 점령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로부터의 철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신 팔레스타인은 급진주의자들을 체포하고 불법적인 무기소유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첼 계획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평화협정이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아라파트의 제안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정부 대변인을 통해 “아라파트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신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공격에 의해 세 명의 이스라엘인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촌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기신(Gissin)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이미 충분한 말의 성찬을 경험했으며 이제는 행동을 보고 싶어 한다”며 “이번에 아라파트의 휴전선언은 그가 제안한 열 번째 선언이며 아마도 지켜지기 힘들 것”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라파트는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아무런 행동도 한 게 없다는 주장이다.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벤자민 벤-엘리세 국방장관은 이미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대한 보복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기신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를 감행하고 있는 세력이나 이를 막지 않은 세력들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알려줄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법을 고민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아라파트의 제안을 심각하게 고려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 정부는 앤서니 지니 특사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후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에는 이미 경찰 소개령이 내려 주민들이 대피중이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접경지대인 라파(Rafah)를 봉쇄했으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간선도로를 막았다. 또 13대의 탱크와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탄 이스라엘 군인들이 라말라로 향하고 있다는 게 팔레스타인 안전담당 관리들의 전언이다.

아라파트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아랍연맹이 28일 제시한 중동평화안을 묵살하고 있다”며 “아랍국가들과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이같은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28일 베이루트 아랍연맹회의에서 사우디 압둘라 왕세자가 제시하고 아랍연맹 국가들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중동평화안에 대해 “중동평화안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공격이 멈추지 않는 한 중동평화안은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아랍연맹의 중동평화안에 대해 “아랍연맹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안한 중동평화안은 아랍연맹과 이스라엘간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스라엘이 1967년 이후 점령한 모든 지역으로부터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며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위한 적절한 문제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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